현대그룹이 각 계열사를 자동차와 전자, 건설, 중화학, 금융 및 써비스 등 5대 핵심사업군으로 묶어 오는 2000년까지 완전분리키로 하고 추진작업에 착수했다.소그룹별로 독립되는 이들 회사는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의 2세들이 나눠 경영하는 형태를 취하게 돼 현재 그룹형태와 달리 다소 느슨한 형태의 경영형태를 갖춰나가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그룹 고위관계자는 4일 『현대 및 기아자동차 등 현대의 자동차부문을 독립계열사로 분리시키는 작업을 이달부터 착수했으며 전자, 건설, 중화학, 금융 및 서비스부문의 통합과 계열분리 작업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통합 및 독립계열화가 완료되는 시기는 2000년쯤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가 이처럼 주력업종을 선정해 관련계열사끼리 묶어 독립계열화하기로 한 것은 재벌해체를 주장하는 정부의 강한 구조조정압박에 화답하는 동시에 鄭명예회장 2세들에 대한 재산권 분할을 통해, 자연스럽게 형제간 재산분할을 꾀하자는 의도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세용(朴世勇) 현대 구조조정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업종 및 동종업종간 상호지급보증 금지조항에 따라 앞으로 상호출자는 어렵게 됐다』며 『현대화재해상화재보험과 금강개발이 내년초 그룹에서 계열분리하는 등 5대 그룹군의 분리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승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