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휴맥스 오랜만에 '햇살'

외국인 매수세 유입 6거래일만에 반등<br>"실적개선은 하반기께…장기적 접근을"

셋톱박스 대장주인 휴맥스가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에 성공, 상승세를 이어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휴맥스는 10일 6거래일 만에 상승반전하며 가까스로 1만3,000원대를 지켜냈다. 주가는 전일 대비 0.77% 오른 1만3,1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9거래일 동안 줄기차게 매도 공세를 벌여온 외국인이 4만5,000주가량을 사들이며 매수 우위로 돌아선 덕분이다. 휴맥스는 지난해 6월 이후 주가가 하향 곡선을 그리며 2만6,000원대에서 1만3,000원대로 50% 가까이 떨어졌다. 기대했던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지 않으면서 실적개선도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휴맥스의 의미 있는 실적개선은 올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의 접근을 주문했다. 휴맥스 주가 1만3,000원대는 지난 2005년 6월 이후 처음으로 경험하는 낮은 수준이다. 주가 약세는 외국인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12월27일부터 외국인은 8거래일 동안 하루 평균 20만주가 넘는 매물을 쏟아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지분율은 11%대에서 5%대로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안 개인의 저가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돼 외국인 매도에 맞섰지만 주가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처럼 휴맥스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부진한 실적전망 때문이다. 김운호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휴맥스는 2001년부터 2004년까지 본사 기준 연간 매출액이 3,000억원대에서 정체되고 이후(2005~2007년)에도 6,000억원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돌파구 마련을 위해 디지털TV사업에도 나섰으나 수익에는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연 삼성증권 연구원도 “HD급 제품에 대한 교체 수요가 아직 본격적으로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SD급 제품 판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4ㆍ4분기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부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2008년에는 국내 IPTV 상용 서비스 개시 및 케이블방송의 디지털화, 영국을 비롯한 유럽시장의 디지털화에 따라 셋톱박스 매출이 견조하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의미 있는 실적개선은 올 3ㆍ4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휴맥스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로 ‘중립’과 1만5,000원을, 이 연구원은 각각 ‘매수’와 1만9,000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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