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카트리나 이재민들 호텔비만 하루 110억

미 행정부가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을 대거 호텔에 투숙시키면서 숙박비로만 하루 1천100만 달러(한화 약 110억원)를 지출하고 있어 예산 낭비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12일 현재 알래스카를 포함, 미 전역의 9천606개 호텔, 19만2천424개 객실에 분산 수용된 이재민은 지난 2주일간 60%나 증가, 총 60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객실 당 숙박비는 평균 59달러로 오는 24일에는 그동안 지불한 총 숙박비가 4억2천500만 달러에 달해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당초 예상치를 훨씬 넘어서게 된다는 것. FEMA의 이 같은 방침은 10월 중순까지 임시수용소를 모두 비우라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앞으로 더 호텔로 옮겨야할 이재민들도 2만2천명에 달하고 있다. 지난달 미 의회가 FEMA 등에 구호기금으로 승인한 예산은 총 623억 달러로 FEMA는 이 가운데 20억 달러를 투입, 여행용 트레일러와 이동식 주택 등 30만 개의 대체 주택을 이재민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혔으나 계획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주일에 3만개씩의 트레일러와 이동식 주택을 제공하겠다는 계획과 달리 12일 현재까지 이재민들이 입주한 대체주택은 총 7천308개에 그치고 있는 상태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비용이 이재민들의 정착에 전혀 도움이 되고 있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FEMA는 이재민들에게 ’아파트 등 임대주택을 찾아보라’며 3개월분 아파트 임대료로 2천358달러를 지급했지만 이들 가운데 값싼 임대주택을 구한 이재민들이 얼마나 되는지, 또 그냥 호텔에 머물며 구호비를 낭비하는 이재민들이 얼마나 되는지는 아직 집계가 되지 않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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