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상반기 글로벌 TV 시장 판매량은 총 9,900만대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1억대를 하회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2008년 10월 발생한 금융위기로 2009년 상반기 TV 판매량은 전년 대비 대폭 감소한 8,800만대에 그쳤다. 이후 2010년 1억1,100만대로 1억대를 넘은 뒤 2011년 1억1,400만대, 2012년 1억300만대, 2013년 1억100만대, 2014년 1억300만대 등으로 꾸준히 1억대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 TV 시장 침체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러시아 등 신흥국들의 통화가치 하락 현상으로 인해 현지 제품 가격이 인상되고 이는 다시 수요 감소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달러 강세로 유로 지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한데다 세계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TV 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설명이다.
세계 TV 시장의 침체는 글로벌 1, 2위인 삼성전자와 LG전자에도 영향을 미쳐 이들 회사의 TV 사업부문은 매출 축소와 수익성 악화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1분기 국가별 점유율 집계에서도 한국은 35.1%로 중국 26.9%와 비교하면 한자릿수로 격차가 줄었다. 엔저 효과를 본 일본업체들 역시 반등하면서 호시탐탐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기업들은 UHD(초고해상도)와 대화면 등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하반기 반격에 나설 예정이다.
LG전자는 최근 올레드(OLED) TV 시장 확대를 위해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인 구글과 손을 잡고 공동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세계적 산업 디자이너 이브 베하가 디자인한 최상위 프리미엄 SUHD TV 82S9W를 출시하는 등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