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우증권] 채권단, 인수작업 급진전

제일은행 등 채권단은 대우그룹 계열사가 보유중인 대우증권 지분(약 16%)을 전량 인수, 회사를 정상화한 후 제3자에 매각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당초 23일 대우증권의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었으나 법적인 절차로 인해 다소 지연될 것으로 알려졌다.대우그룹 회사채의 만기연장 등으로 자금지원에 나선 61개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우증권 지분 양수도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주 안으로는 인수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어떻게 처리되나=채권단은 우선 실사단을 대우증권에 보내 지분관계와 함께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그룹 계열사에 대한 정확한 자금지원규모를 파악하게 된다. 회사채 지급보증 등 드러나지 않은 대우증권과 대우 계열사간의 자금 연결고리가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자금지원규모에 따라 매각금액도 크게 달라지게 된다. 이를 통해 대우증권의 적정가치를 평가한 뒤 제3자매각을 추진하게 된다. 관리인을 파견할 지에 대해서는 결정된 사항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권 인수가 회사를 정상화시켜 제3자에 매각하기 위한 절차이기 때문에 자금관리에 필요한 인력을 보내는 선에서 그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대우증권 경영진의 경우 채권단은 『임원 중에서도 자산가치 보전에 필요한 사람은 남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상당 폭의 교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어디로 넘어가나=현재 국내업체 중에서는 금융업 진출에 미련을 가지고 있는 데다 자금동원 능력도 뛰어난 롯데그룹이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히고 있다. 외국계에서는 미국의 M증권사와 C은행이 인수의사를 타진중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하지만 외국회사는 소수의 지점만 가지고 도매영업에 치중하기 때문에 전국적인 영업망을 갖춘 대우증권 인수에 소극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편이다. 대우증권측에서도 『아직 어디에서도 인수 의사를 비친 곳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이미 재료가 반영돼 조정을 받았기 때문에 주가가 더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인수후 곧바로 자금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따라서 수익증권 환매에다 콜자금까지 끊겨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동성에 숨통이 트여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게다가 대우증권은 유상증자를 실시한 후 무상증자도 검토중이라고 밝혀 주가를 떠받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병언 기자 MOONBE@SED.CO.KR 기자MOONB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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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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