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내년 2월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당에 복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3일 알려졌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오는 10월28일 경남 양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대표직을 내놓을 경우 공석이 되는 당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보궐선거에 나서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는 내년 2월 공식적인 전대를 통해 정정당당하고 명예롭게 당 지도부에 진출하겠다는 이 전 최고위원의 의지와 정기국회의 원만한 운영을 위해 당내 계파갈등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는 당 주류측 입장이 감안된 것으로 풀이된다.
당 원내 사령탑인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이 전 최고위원의 당 복귀 논란과 관련, "내년 2월쯤 되면 전당대회가 열린다고 본다"며 "그때 출마해 당당하게 당원들의 심판을 받아 복귀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이 당 최고위원직 보궐선거를 통해 당에 들어오는 방안에 대해 "그런 방식으로 과연 지금 복귀할까 하는 의문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에서 이 전 최고위원 입장을 대변해온 공성진 당 최고위원도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서 박희태 대표가 가지고 있는 최고위원직에 대한 이 전 최고위원의 승계 가능성에 대해 "정치공학적 접근"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공 최고위원은 이어 "9월 조기 전대는 불가능해진 만큼 이 전 최고위원도 다음 전당대회를 통해 당으로 복귀하는 것을 제1안으로 갖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전 최고위원도 최고위원 보궐선거를 통한 당 복귀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최고위원이 내년 2월 전대까지 4개월여의 한시적인 임기인 박희태 대표의 최고위원직을 승계하려면 전국위원회 선출과정을 거쳐야 하는 부담을 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전 최고위원은 자신에 대해 친박근혜의 반감이 여전한 상황에서 최고위원 추대를 받기 쉽지 않은데다 공연한 당내 계파갈등만 초래해 상처만 입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