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李씨 횡령액 451억…돈행방파악 주력

김영준씨에 맡긴돈 대부분 로비가능성검찰이 G&G그룹 회장 이용호씨의 전방위 로비 의혹에 대한 전면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로비의혹에 연루되어 있는 검찰 간부들을 수사하기 위해 독립수사권을 가진 '특별감찰 본부'를 21일부터 본격 가동했다. 검찰은 또 이씨가 계열사를 통해 발행한 수 백억원 대의 전환사채(CB) 중 상당액이 개인적으로 유용됐으며, 특히 이 돈이 정치권 등에 로비자금으로 쓰였을 것으로 보고 계좌추적 등을 통해 전반적인 자금 흐름을 ?고 있다. ◇이씨의 전환사채 발행 수법 이씨는 지난 99년부터 무차별적으로 인수한 계열사의 유상증자를 명목으로 수 백억원 대의 CB를 발행했다. 이씨의 공소장 등에 따르면 이씨는 KEP전자와 대우금속 등을 통해 수 백억원 대의 CB를 발행, 이 중 상당액을 임의 소비하거나 개인적으로 횡령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금액만 무려 785억원이다. 여기에다 해외에서 발행한 900만 달러의 CB 중 300만 달러어치를 D신용금고 회장 김영준(수배중)씨에게 넘겨 154억의 시세차익을 얻게 해줌으로써 주가조작과 횡령에 의한 금액이 총 940여억원에 이른다. 검찰은 이씨가 김씨에게 넘긴 154억원이 정ㆍ관계에 로비 명목으로 뿌려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김씨의 행방을 추적하는 등 이 부분에 대한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사라진 돈의 행방은 검찰은 이 씨가 김 씨에게 넘긴 300만 달러의 CB외에도 나머지 이씨와 이씨 계열사 직원 명의로 불법 발행된 600만 달러의 CB를 주식으로 전환, 주가를 띄운 후 팔아 돈을 챙겼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이씨가 KEP전자와 대우금속, 삼애인더스의 유상증자시 발행한 CB나 나머지 유상증자 대금 중 임의 소비한 185억원과 개인변제나 주가조작에 이용한 17억, CB를 담보로 대출한 41억 등이 다른 계열사들에 흘러 들어간 정확한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이 씨가 계열사를 통해 발행한 CB를 담보로 경기 D금고, 부산 S금고, 인천 K금고 등 5개 금고에서 500억원 대의 자금을 끌어 모은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로비리스트 발견 이씨가 전방위 로비를 해왔다는 의혹에 이어 이 씨가 로비 벌인 것으로 보이는 명단이 적혀있는 메모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이 씨가 금품이나 주식을 건넨 정치인, 검찰 간부 등 20여명의 명단이 적힌 메모를 지난 5월 서울지검 특수2부에서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메모에는 이 씨가 주식을 관리해준 검찰간부와 정치인 5명, 돈을 건넨 검찰간부, 정치인, 국세청 간부, 국정원 간부 등 모두 15명의 명단과 액수가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로서는 검찰이 이 메모의 존재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그 폭발력은 상당할 것이라는 것이 검찰 주변의 관측이다. 검찰이 성역 없는 수사를 밝힌 만큼 이 메모가 사실로 드러난 다면 연루된 정ㆍ관계 인사에 대한 수사는 불가피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정곤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