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미국 수출 주력 차종이 올해 처음으로 중대형으로 업그레이드된다.
11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미국 판매 목표인 53만2천대중 쏘나타와 그랜저(수출명 아제라) 등 중대형은 총 20만4천대로 전체의 38.3%를 차지해 소형 및 준중형(17만대, 32%)이나 RV(15만8천대, 29.7%)보다 훨씬 많다.
작년에는 총 45만5천여대 판매중 쏘나타 등 중대형이 32.5%(14만8천대)를 차지해 아반떼XD(수출명 엘란트라) 등 소형 및 준중형(39.1%, 17만8천대)보다 3만대 정도 적었다.
2004년에는 중대형과 소형 및 준중형의 비율이 각각 29.6%, 42%로 중대형이 10%포인트 이상 낮았던 것을 비롯해 지난 1986년 현대차가 미국에 진출한 이래 중대형차의 비중이 소형 및 준중형보다 높은 적은 없었다.
현대차의 미국 판매차 고급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쏘나타의 약진.
중형차의 대표 브랜드 쏘나타는 미국에서 2002년에 6만8천85대가 팔려 준중형차아반떼XD(12만638대)와 소형차 베르나(수출명 엑센트.7만1천488대)보다 판매량이 적었지만 2003년에 베르나를 추월하고 작년에는 아반떼XD를 앞질러 미국내 최다 판매차종이 됐다.
쏘나타의 올해 미국 판매 목표는 17만2천대로 이는 현대차가 올해 미국에서 파는 차 3대중 1대에 해당된다.
중대형 판매의 나머지는 그랜저로 3만2천대(XG 4천대, TG 2만8천대)다.
이처럼 현대차가 수출 차종 고급화에 나서는 것은 2010년 `글로벌 톱5'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양적 성장 못지않게 질적 성장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현대차의 대당 매출액은 2004년 기준으로 1천449만원으로 도요타(2천415만원)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현대차는 올해 대당 수출 평균 판매가를 1만1천800달러로 작년보다 4.4%, 국내평균 판매가는 1천960만원으로 작년보다 9.6% 높이기로 했다.
특히 현대차 도약의 분수령으로 내년 출시 예정인 럭셔리카(프로젝트명 BH)의성공을 위해서는 그랜저 등 중대형차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생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금까지 미국에서 중소형차 중심으로 성장해 왔지만 미국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더 높이기 위해서는 중대형 고급차를 라인업에 집어넣지 않으면안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