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뜨거운 주상복합 시장 반짝열기?「반짝 열기인가, 아니면 신(新)주거문화의 정착인가」
아파트 분양전이 재개되면서 한동안 뜸했던 주상복합 분양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일대 요지에서 기존 아파트에 식상한 수요층을 공략하기 위한 차별화된 상품을 내세우며 각 업체마다 분양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이 아파트들은 최근 주상복합이 공급과잉 상태란 우려 속에 선보이는 것들이어서 분양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어떤 것들이 선보이나=10월부터 연말까지 서울 등 수도권 일대에서 공급될 주상복합아파트는 줄잡아 5,000여가구.
우선 서울에서는 강남구 삼성동의 플래티넘과 포스코트가 눈길을 끈다. 삼릉공원 주변에 비슷한 규모로 들어서는 두 아파트는 최근 아셈타워 개관을 계기로 이 일대가 신흥 외국인 촌으로 떠오르고 있어 관심을 끈다.
대림산업이 광진구 구의동에 선보일 아크로빌은 오랜만에 강북지역에 공급되는 주상복합. 55~62평형 223가구 규모로 강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평당 800만원선에 분양된다.
도곡동 주상복합타운에 들어서는 삼성타워팰리스Ⅲ는 기존 타워팰리스Ⅰ·Ⅱ의 명성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50~100평형 500~600가구 규모로 연말께 공급될 예정이다.
분당과 일산신도시에서도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이 잇따른다.
분당의 경우 백궁·정자지구에서 코오롱건설·㈜신영·한원건설·창용건설·효승주택들이 10~11월에 걸쳐 대규모 공급을 준비중이다. 지난 7월초 같은 곳에서 분양됐던 주상복합 분양물량이 아직 완전히 소화되지 않은게 변수가 될 전망.
그동안 주상복합 공급이 없었던 일산에서도 ㈜청구가 11월께 제니스Ⅰ·Ⅱ라는 브랜드로 수요자 공략에 나선다. 평당 420만~460만원의 낮은 가격으로 기존 신도시 주민들의 대체수요가 많아 분양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올가을 선보이는 주상복합들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에 비해 평형이 작아졌다는 점. 서울지역에서는 도곡동 타워팰리스Ⅲ를 제외하면 모두 60평형 이하다. 기존의 대형평형 수요층이 어느 정도 소화됨에 따라 기존 30~40평형대 아파트 소유자들의 대체수요를 공략하겠다는 전략 때문이다.
◇분양열기 이어갈 수 있을까=주상복합아파트는 작년까지만 해도 묻지마 청약 열기로 웬만한 일반아파트 인기를 상회했었다. 청약때마다 신청자들이 몰려들면서 「과열」을 우려할 수준이었다. 최근 서울 서초동에서 공급됐던 이오빌·유니빌이나 분당의 미켈란쉐르빌·제니스타워·아데나팰리스 역시 청약 열기만은 작년 못지 않았다.
문제는 이 같은 청약 열기가 계약률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 높은 청약률에도 불구하고 최근 공급됐던 주상복합 대부분 계약률이 50%를 넘기기에도 버거웠다.
업체 관계자는 『주상복합 대부분이 고가이기 때문에 당첨이 되더라도 조금만 층·향이 좋지 않으면 계약을 포기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저조한 계약률만으로 공급과잉 상태라고 판단하는 것은 섣부르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철저한 선별계약 때문에 계약률 저조현상이 생길뿐 아직도 고급아파트에 대한 수요층은 풍부하다는 것이다.
S사 관계자는 『올가을 주상복합 시장은 일반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위치·업체별로 그 어느때보다 극명한 양극화현상을 보일 것』이라며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는 업체만이 분양에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입력시간 2000/09/2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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