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전사장단 노사협상 중단사측 추가징계등 강경 勞 업무복귀 내부 갈등
발전회사 사장단이 노사 협상 중단을 선언하면서 노조의 앞으로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와 사측이 민영화와 관련, 어떤 협상도 중단하겠다고 천명한 만큼 파업 종결 여부는 이제 노조의 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노조가 그동안의 '민영화 철회' 주장을 거둬들이지 않는 한 파업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비해 사측은 지난 4일 노조 지도부 47명을 해고조치한데 이어 200명을 추가 징계하고 경력사원 채용 등 대체 인력을 충원할 계획으로 있는 등 강공으로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가 파업 장기화로 국민경제를 담보로 한 파업 부담이 커지고 있고 정부가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낸 만큼 막판 극적인 타협안을 제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측도 협상중단을 선언하면서도 노측이 진전된 협상안을 제시하면 언제든 협상에 응하겠다고 말하고 있어 노조의 변화를 전제로 한 타협 가능성을 내비쳤다.
◆ 발전 사장단, 왜 협상 중단 선언했나
노조가 파업 이후 줄곧 주장하는 '민영화 철회'는 협상대상이 될 수 없다는 정부의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정부와 사측ㆍ노조는 민영화 문제를 제외한 전임자 수 등 모든 단체협상에 합의를 본 상태다. 그러나 노조가 여전히 민영화 철회를 주장하고 있어 더 이상의 협상은 무의미하다는게 사측의 판단이다.
따라서 협상중단을 선언해 노조에게 선택의 공을 넘김으로써 압박을 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사측은 4일 노조 지도부 47명을 해고 조치한데 이어 적극 파업 가담자 200명을 고소해 오는 11일 징계위원회에 회부해 중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다만 노조측이 진전된 협상안을 제시하면 언제든지 협상에 응한다는 입장이다.
◆ 앞으로 2~3일이 고비일 듯
사측이 협상중단을 선언, 노조에게 선택의 공이 넘어가면서 노조가 백기를 들고 나올지, 아니면 극한대치상황으로 치달을지는 앞으로 2~3일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정부와 사측의 강공에다 국민경제를 볼모로 한 파업이라는 여론부담 때문에 4일밤 노조 핵심간부 2명을 포함해 400여명이 업무에 복귀하는 등 노조내부에서 균열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상당수 노조원들은 고용안정 보장 등 단체협상에서 어느 정도 양보를 얻어낸 만큼 적정선에서 타협을보길 바라고 있으나 강성 노조 집행부에 밀려 파업이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파업 장기화로 전력 감독은 마비된 상태
파업에도 불구, 간부ㆍ전 직원을 투입해 전력 수급에는 아직 지장이 없지만 전력 감독ㆍ정비체제는 사실상 올스톱된 상태. 전력 운전도 평상시 4조3교대에서 3조3교대로 운영되고 있어 근무 피로도가 높아진 상태다. 따라서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전력 사고 가능성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회사측은 정상운영인력은 1회당 600여명인데 현재 360여명이 전력운전을 하고 있다며 이는 전력 감독ㆍ정비 인원이 노조 파업으로 빠졌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사측은 당장 전력 수급에 문제는 없지만 파업 장기화시 피로도 누적과 감독 부재로 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사측은 장기화에 대비 경력사원 100명 채용에 대한 모집 광고를 냈고 전직 직원, 전력관련 회사 관계자로 예비 인력을 구성할 계획이다.
이병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