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L "브라우저 피해" MS "경영상문제 떠넘기기"세계 정보기술(IT) 업계의 거목 AOL 타임워너와 마이크로소프트(MS)간 싸움이 마침내 법정으로 번지며 양사가 전면전에 돌입했다.
AOL 타임워너는 MS가 반독점법을 위반해 계열사 넷스케이프의 인터넷 브라우저 사업에 피해를 입혔다며 22일 MS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 사실상 전쟁을 선포했다.
AOL은 이날 미 연방법원 컬럼비아 지법에 제출한 소장에서 "MS가 현재 시장점유율 1위인 '인터넷 익스플로러' 브라우저에 대한 불공정한 판촉행위를 펼쳐 넷스케이프 브라우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한때 브라우저 시장을 지배하던 넷스케이프는 95년 MS가 컴퓨터 운영체제(OS) 프로그램인 윈도에 '인터넷 익스플로러' 브라우저를 끼워 판매하면서 미국내 시장 점유율이 7.5%까지 떨어진 상태.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점유율은 91%에 달하고 있다.
AOL의 상임고문 랜덜 J. 보우는 성명서를 통해 "이번 소송은 MS가 시장 경쟁을 왜곡했으며 반독점법을 위반하면서 시장 독점력을 유지했다는 지난해 6월 미 항소법원의 기존 판결에 대한 연장선 상의 조치"라고 말했다.
AOL측은 또 향후 있을 또 다른 MS의 불공정 행위를 미연에 방지하고, MS에게 빼앗긴 시장 점유율과 브라우저 매출액을 보상 받는데 이번 소송의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MS의 짐 데스러 대변인은 아직 이번 소송 내용을 아직 검토하지 않았다며 논평을 거부했지만 "AOL은 넷스케이프를 100억달러에 인수한 후 이제 와서 자신들이 경영을 잘못한 책임을 우리에게 떠넘기려 한다"고 말해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에 따라 포털 사이트,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 미디어 플레이어 등의 분야에서 이미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AOL과 MS는 법정에서도 정면 승부를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특히 미 연방정부 및 9개 주정부, 각종 민간단체들로부터 반독점 관련 소송을 당한 후 타협 등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온 MS는 여기에 AOL까지 가세하게 됨으로서 진퇴양난의 형국에 빠져들고 있다.
한편 AOL은 MS측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진 미 최대 리눅스업체 레드햇 인수협상에 대해 이를 보도한 워싱턴 포스트 등 일부 언론의 최근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노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