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21일 종로사거리에서 장안문까지 정조로 800m와 화서문로까지 350m 구간을 차 없는 세상, '카프리 선데이(Car-Free Sunday)'로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카프리 선데이는 오는 9월 행궁동 일대에서 펼쳐질 생태교통페스티벌 예비행사를 겸하고 있어 페스티벌 기간에 자동차 없이 진행될 갖가지 이벤트에 대한 즐거운 상상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정조로 장안문 구간은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6시간 동안 하행선 2개 차선의 차량 통행이 금지된다. 차량은 교통안전 시설물이 설치된 반대편 2개 차선을 이용하게 된다.
카프리 구간 2개 차선에서 시민들은 자동차 운행을 제외한 모든 놀이를 할 수 있다.
시는 이날 생태교통페스티벌 기간에 사용할 이색 자전거 30여 종을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시민들은 그 동안 자동차에게 내줬던 도로를 천천히 걸어 다닐 수도 있다.
카프리 구간 곳곳에는 간이 공연장이 설치돼 팬터마임, 연주 등 예술인들의 공연이 펼쳐지고, 벼룩시장도 열려 버리기는 아까운 물건을 내다 팔거나 이웃과 나눌 수도 있다.
친구들끼리 모여 도로에 선을 그어놓고 사방치기를 하거나 고무줄놀이, 줄넘기를 해도 되고 분필로 도로에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는 아스팔트 드로잉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중국 반달부추만두, 인도네시아 마르타박 등 세계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지구별 간식부스가 설치되고 스트리트 가든에서는 아스팔트에 깐 잔디에서 맨발 체험을 하며 화분 등 텃밭 상자를 살 수도 있다.
이날 프로그램은 수원의제21추진협의회, 행궁동레지던시, 자전거시민학교, 수원다문화도서관, 수원일하는여성회, 수원탁틴내일, 수원환경운동센터, 시장과 사람들, 예술집단 사이다, 수원YMCA, 수원YWCA 등 시민단체가 주관해 시민참여 축제의 의미를 더한다.
생태교통 페스티벌 행사지역인 신풍ㆍ장안동의 주민, 상인들은 이날 생태교통 국제전문가 그룹과 함께 9월 행사 준비와 관련한 거리회의를 한다.
시 관계자는 “카프리 선데이는 자동차 도로로 단절된 길 건너편의 이웃집을 걸어 다니던 기억을 찾아줄 것”이라며 “자동차로 인한 사회적, 환경적 비용을 줄이고 사람 중심의 생활환경을 되찾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