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실적장세 넘어 밸류에이션 장세로"… 주가 본격 레벨업


증시 레벨업...재평가 장세 ‘활짝’ 국내 증시가 1,900선을 넘어서자 재평가 국면에 진입했다는 목소리가 높아 지고 있다. 갈수록 강화되는 글로벌 유동성을 바탕으로 기업들의 높은 실적 성장세가 메리트로 작용하면서 저평가에서 벗어나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더블딥 등 수 많은 리스크를 헤쳐나오며 증시가 한 단계 도약하는 시점에 도달했다는 평가다. 따라서 국내 증시는 앞으로 주가가 사상최고치에 달했던 2007년 수준을 뛰어 넘어 새로운 단계로의 진입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다는 지적이다. 6일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돌파하자 그동안 실적장세를 뛰어넘어 새로운 밸류에이션을 기반으로 하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는 전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저금리∙약달러 기조아래 신흥시장으로 글로벌 자금이 집중되면서 국내 증시는 최근 1년간의 박스권 장세를 돌파하고 추가 상승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주가의 상승 속도가 한층 빨라지는 모습이다. 지수가 1,700을 넘어선 뒤 1,800을 돌파하기까지 무려 1년이 걸렸지만 이후 1,900선을 넘기까지는 한달 밖에 걸리지 않았다. 특히 그동안 국내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크게 높아진 실적메리트는 외국인의 수급개선과 증시 상승의 원동력이 돼 왔다. 따라서 지난 분기에 이어 역시 사상 최대치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3∙4분기 실적시즌을 거치면서 이제는 국내 증시의 낮은 밸류에이션이 메리트로 작용할 수 있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내 기업들의 경우 주가가 2,000포인트를 넘어섰던 지난 2007년에는 기업 영업이익이 60조원에 달해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3배 수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올해 증권사들의 추정치를 보면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97조원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따라서 현재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넘었다고는 하지만 PER 측면에서는 지난 2007년보다 크게 떨어진 10배 이하의 수준에 머물고 있다. 경기부진을 겪고 있는 선진국 증시의 PER가 주로 13배라는 점을 고려할때 국내기업들의 이익에 비해 주가가 그만큼 오르지 못하면서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돼있다는 이야기다. Fn가이드에 따른 최근 5년간 국내 주요 572개 기업들의 영업이익 흐름을 보면 지난 2005년 52조원에서 ▦2006년 52조5,000억원 ▦2007년 60조원 ▦2008년 57조 ▦2009년 61조원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는 97조원대로 크게 늘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지금까지 국내 증시가 실적중심의 장세였다면 앞으로는 유동성을 기반으로 한 밸류에이션 장세로 전환할 것”이라며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수세에 따른 유동성이 국내 증시의 PER를 높임으로써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들어 강화된 글로벌 유동성이 한국 시장으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한국관련 글로벌 펀드수급은 지난달에만 60억달러 순유입됐다. 특히 지난주의 경우 43억6,000만달러가 들어오면서 11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순유입세를 보였다. 지수의 수준과 상관없이 글로벌 자금들이 한국시장에 강하게 베팅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주가는 상승했지만 상장사들의 이익추정치의 더 빠르게 올라 지수의 PER가 낮아지며 벨류에이션 매력은 더욱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윤석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세계경제 침체 가능성 우려가 높았는데 최근 경기지표가 안도감을 주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신흥시장 중심으로 강화되고 있다”며 “한국증시 역시 내년 초까지는 상당히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국내 증권사들의 앞으로 코스피지수 전망치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내년에 코스피지수가 최고 2,400포인트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증권도 연내 2,000포인트 돌파가 충분한 것으로 보고 내년에는 최고 2,400선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화증권 역시 최근 연말 코스피 목표치를 2,060으로 올리고 내년 상반기 밴드 상단을 2,230으로 제시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4분기 실적시즌을 거치면서 이익모멘텀은 다소 둔화될 수 있지만 리스크 요인 역시 완화되면서 한국증시는 밸류에이션을 재평가받는 국면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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