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SKT, 포스코 지분 절반 매각 성공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던 포스코 지분의 절반을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장 시작 전 보유하고 있던 포스코 지분 2.84% 중 절반인 1.42%(124만655주)를 시간외 매매로 매각했다. 매매단가는 지난 5일 종가(36만5,000원)보다 3.26% 낮은 35만3,100원으로 총 매각 대금은 4,400억원에 이른다.


이번에 매각된 지분은 SK텔레콤이 자산 효율성을 높이고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자 지난 달 26일 처분 의사를 밝은 물량이다. 당시 SK텔레콤은 공시에서 같은 달 27일 포스코 주식을 판다고 내놨으나 투자 수요 부진 등으로 결국 매각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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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측 관계자는 “지난 달 매각 당시 유럽 재정위기 우려에 따른 유럽 증시가 폭락 등 단기 악재로 투자자들이 선뜻 매수에 나서기 쉽지 않은 상황인데다 이사회 결정 이후 3개월 내에만 팔면 되는 상황이라 일정을 다소 미뤘다”며 “그 뒤 증시가 다시 회복 조짐을 보인데 따라 파는 쪽은 물론 인수자 등 양측이 원하는 조건에 부합하게 지분을 팔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서 밝힌 바 데로 매각 자금은 부채 줄이기 등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나머지 지분도 필요에 따라 매각할 수 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지분 매각 소식이 전해지자 포스코는 1.92%(7,000원) 내린 35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이틀 연속 약세를 보였다. SK텔레콤은 이날 주가 변동이 없었다.

전문가들은 SK텔레콤이 보유 지분을 매도한다고 밝힌 데 따른 물량이라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사라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엄진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매각 당시 주가가 할인된 데 따른 물량 출회로 이날 포스코 주가가 하락했다”며 “하지만 SK텔레콤이 주식을 매도한다는 소식은 이미 나온 내용으로 그간 제기됐던 오버행(물량부담) 우려가 해소됐다는 측면에서 장기적으로는 포스코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안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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