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재일교포 2.5세 작품 국내무대 올린다

극작가 겸 연출가 정의신씨


"한국 배우들에게는 강한 에너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재일교포 2.5세인 극작가 겸 연출가 정의신(사진)씨가 올해 한국 배우들과 함께하는 자신의 작품 두 편을 무대에 올린다. 그가 선보일 연극은 '고독에서 가장 먼 곳'과 '바케레타'. 연극 '고독에서 가장 먼 곳'은 중앙대 연극학과 초빙교수로 1년간 강의를 맡게 된 그가 수업을 듣는 학생들과 함께 여름에 젊은 연극제를 통해 선보일 작품이다. 이어 오는 11월에는 오디션으로 선발한 전문 배우들과 함께 연극 '바케레타'를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난생 처음 교수직을 맡아 서울에 머물게 된 정씨는 "한국생활, 특히 한국 배우들과의 작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재일 한국인 가족의 삶과 애환을 담아낸 한일합작 '야끼니꾸 드래곤'을 선보였던 그는 이 작품으로 요미우리 연극상 대상과 최우수작품상 및 우수연출상, 아사히무대예술상 그랑프리, 기노쿠니야 연극상, 쓰루야난보쿠 희곡상, 문화청예술선장 문부과학대신상 등 일본에서만 7개의 상을 거머쥐었다. 그가 올해 처음 선보일 '고독에서 가장 먼 곳'에는 일본으로 끌려간 한국인들이 등장한다.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로 가족을 잃은 10대 소년이 50대가 돼 과거를 회상하는 내용의 이 작품을 통해 그는 "우리가 역사의 흐름 속에서 살고 있고 과거 속에 오늘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또 지난 2006년 필리핀 국립극단 배우들과 공연했던 연극 '바케레타'에 대해 "3년 전부터 한국 배우들과 이 작품을 꼭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극중 극 형식에 노래와 춤이 있는 작품"이라며 "가무악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기질에 딱 맞는 즐겁고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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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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