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시간면제한도(타임오프) 무력화 투쟁의 선봉에 선 기아차 노조가 특근 거부에 이어 평일 잔업 처리를 위한 연장근로 거부 투쟁에 나선다. 사측은 잔업 거부가 장기화할 경우 완성차 생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노조의 불법파업에 엄정 대처할 방침이다.
기아초 노조는 9일 화성지회가 전날 쟁위대책위원회를 개최해 엔진공장 변속기 엑슬 라인에 대해 오는 16일까지 평일 오후5시30분부터 2시간가량의 연장근로를 거부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화성지회는 지난 3일부터 점심시간 30분 동안의 연장근로도 거부한 바 있다. 그동안 점심시간 1시간 가운데 30분 만에 식사를 하고 30분 동안 근로를 해왔는데 이를 거부한 것이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3일부터 특근 거부와 중식시간 30분 연장근로 거부 지침을 전달했으나 조ㆍ반장 7명이 이를 거부해 이들이 소속돼 있는 부서에 불이익을 주기 위해 해당라인의 평일 연장근로 2시간을 거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화성공장의 한 관계자는 "노조 지회가 연장 근로를 거부하기로 한 변속기 엑슬 라인은 평소 재고 물량이 부족하다"면서 "잔업 거부가 장기화하면 완성차 제조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 라인에서 생산되는 부품은 포르테 차량에 들어간다.
기아차 노조는 8일 사측이 요청한 타임오프 관련 특단협 실무교섭에 불참했으며 사측에 하루빨리 임단협 교섭에 응할 것을 촉구하는 문서를 발송했다.
이에 맞서 사측은 공장별 중식집회시 벌어진 계란투척 및 낙서행위에 대해 노조간부를 잇달아 고소했다. 7일 화성공장 집회 관련 4명과 5일 소하리공장 집회 관련 3명을 고소한 데 이어 7일 광주공장에서 벌어진 계란투척과 관련해서도 고소를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