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체력 5년전과 닮아간다는데

우리경제가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 경기 둔화는 물론 성장잠재력의 소진으로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된다. 설비투자는 줄어다는 반면 소비재 수입과 해외여행은 큰 폭으로 늘어나 경상수지 흑자기조마저 위협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경기 선행지수도 악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경기가 다시 하강국면으로 돌입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낳고 있다. 정국불안에다 연말의 대선까지 겹쳐 우려는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당초 하반기에는 설비투자와 수출이 살아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었다. 설비투자는 지난 4월 2.3% 증가한데 이어 5월에는 4.8%늘었다. 그러나 6월에는 미국경기에 대한 불안이 증폭되면서 7.4%, 7월에는 3.3%로 두 달 연속 급락했다. 7월중 생산능력 지수도 155.3(1995년 100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1포인트가 감소, 1971년 지수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증가율이 뒷걸음질 쳤다. 이는 기업들이 현금을 비축해 놓고도 투자를 외면하는 요인도 작용한 것이다. 그만큼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는 반증이다. 그런데도 해외여행과 소비재 수입은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7월 한달간 내국인 출국자는 사상 처음으로 70만명을 넘어섰으며 여행수지도 사상최대인 4억1,000민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최대 적자폭이었던 지난 97년 7월의 4억130만달러 보다 870만달러가 많은 규모다. 또 7월중 담배ㆍ주류ㆍ과일 등 수입도 전년 동기 대비 28.2%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들어 7월말 현재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35억5,000만달러로 당초 전망치인 50억달러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경상수지는 적자로 반전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지금의 사회적 분위기나 경제상황은 지난 97년의 외환위기 직전과 여러가지 점에서 비슷하다는 지적이 무게를 더해가고 있다. 경기가 조금 풀렸다고 해서 흥청망청대는 것하며 외국제 호화사치품은 백화점의 명품코너를 가득 매우고 있다. 조기유학ㆍ연수ㆍ해외여행 등으로 인천공항은 붐비고 있다. 특히 정치권의 끝없는 대권욕과 정쟁, 정권말의 레임덕 현상과 공무원 사회의 기강해이가 사회분위기를 흐트러뜨리고 경제의 발목을 걸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시 사회통합과 경제를 챙겨야 할 때이다. 국가경쟁력이나 대외신인도는 한번 무너지면 회복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