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원기 고문 등 신주류 의원 31명과 원외지구당 위원장 35명등 66명은 4일 국민통합신당 창당주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독자신당 창당 추진에 착수했다. 이로써 민주당은 8개월여의 신당 논란끝에 사실상 분당 상태로 돌입하게 됐다.
창당주비위원장에는 김원기 신당추진모임 의장이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김 고문은 이날 민주당 당무회의에서 전대소집안 표결이 무산된 직후 신당추진모임 전체회의를 열고 “정치적 합의와 민주적 의사결정을 통한 신당 창당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됐다”면서 “통합신당 창당의 추진이 결실을 보지 못한데 대해 참담하고 송구스런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고문은 이어 “수개월동안 분열없는 통합신당 추진을 위해 양보에 양보를 거듭하며 민주적 방식으로 신당 문제를 매듭짓기 위해 노력했지만 지역주의와 기득권에 안주해 정치를 퇴행시키고자 하는 일부 정치인들의 완강한 반대에 의해 거부당하고 말았다”면서 “이제 더 이상 당내 논의에 연연하지 않겠으며 본격적으로 신당 창당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신주류는 이날 모임에서 “민주당외 제 정치세력 및 사회단체와 신당창당 문제를 협의하고, 정치적 연대를 추진할 것”을 결의함으로써 당밖 신당 추진세력인 `신당연대`와 한나라당 탈당파 그룹인 `통합연대` 측과의 적극적인 연대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신주류는 또한
▲안정적 국정운영 뒷받침을 위한 각계각층의 역량있는 인사 영입
▲창당 과정부터 국민의 자발적 참여가 가능한 국민참여형 신당 창당
▲조속한 시일내 신당창당 일정 확정
▲신당창당 추진모임의 주비위체제 전환 등을 결의했다.
창당 주비위는 `당중당(黨中黨)`의 형식으로 신당 창당을 준비한다는 의미에서 창당 준비위원회와 용어상 큰 차이는 없지만, 준비위가 창당 발기인 대회를 거친 뒤 발기인들로 꾸려지는 사실상 신당의 얼개가 짜여진 후의 모양새라면, 주비위는 준비위를 준비하기 위한 단계로 볼 수 있다. 때문에 준비위 단계에서는 현 민주당적을 탈당한 상태에서만 참여할 수 있지만, 주비위는 당적이 있는 채로도 참여가 가능하다. 신주류의 이 같은 방안은 탈당하지 않고도 탈당 효과를 냄으로써 강경파의 탈당을 막는 동시에 신주류의 당 잔류 명분을 살리고, 신당 창당이 구체화되는 단계에서 정치적 여건에 따라 집단탈당 후 신당을 창당하거나, 중도파와 구주류까지 흡수해 통합신당을 창당하는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신주류의 한 핵심 의원은 "의원과 당무위원, 지구당 위원장 등 100여명으로부터 창당주비위원 취임동의서를 받게 될 것"이라면서 `이것은 사실상 탈당계의 효과를 갖게 되며, 앞으로 1~2개월후 창당준비위가 구성되면 일괄 탈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당무회의에서 당의 진로 결정 방식에 대한 최종 마무리를 시도했으나, 표결을 시도한 정대철 대표가 구주류측 당직자에 의해 끌려 나오는등 폭력이 난무하는 난장판을 연출한 끝에 산회했다.
<안의식기자 miracl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