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슈퍼 301조 발동/미 수출전선 먹구름… 투자심리 꽁꽁(초점)

◎기관·외국인도 매도 가담 하락 부추겨잠시 고개를 내밀던 종합주가지수가 다시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다. 슈퍼 301조 발동 소식에다 기업자금경색설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2일 주식시장은 미국과의 자동차협상 결렬에 따른 슈퍼301조 발동소식에도 불구, 소폭의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이어진 기관 및 외국인들의 매도세와 기업자금경색설 등으로 하락세로 반전했다. 이날 기관들의 소극적인 태도는 슈퍼 301조 발동에서 무역제재까지 1년 6개월이라는 시한이 남았지만 이같은 미국의 태도에서 장차 순탄치 못할 대미 수출전선을 예견했기 때문이다. 증권전문가들은 『그나마 주식시장의 등불역할을 했던 수출이 최대 무역적자 상대국인 미국에서 회복되지 못한다면 상당히 어려운 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이날 주가하락의 큰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주가하락을 부추긴 요인은 슈퍼 301조 발동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기업자금 경색설 ▲16MD램가격 5달러 하향돌파 ▲9월중 서울지역 어음부도율 급증 ▲경기실사지수(BSI)의 여전한 침체 ▲금리상승세 반전 등이 있다. 기아사태가 장기화되면서 9월중 어음부도율은 지난 82년 5월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같은 시중의 자금경색이 다른 한계기업들의 도산을 촉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된 것이다. 증권전문가들은 『동남아 금융시장의 위기지속과 외국인의 변수가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식시장이 앞으로 넘어야 할 고비는 첩첩이 쌓여있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특히 오는 6일 있을 기아그룹 채권단회의 결과가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가 단기적으로 가장 큰 변수』라고 지적했다.<최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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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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