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폴크스바겐·재규어 '명품차 흉내내기' 안간힘

6,000cc급·1억 넘는 초고가 차량 선봬<BR>"브랜드 홍보·고급 이미지 부각" 포석인 듯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중저가 차종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폴크스바겐과 재규어가 ‘명품차 마케팅 흉내내기’에 나섰다. 이들은 최근 1대당 가격이 1억5,000만원에 달하는 초고가 자동차 모델을 들여오는가 하면, 배기량 6,000CC급의 프리미엄 차량을 선보이는 등 ‘명품차도 취급하는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하느라 안간힘을 쏟는 모습이다. 18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코리아는 최근 6,000cc 급 엔진을 장착한 ‘페이톤’의 신차 발표회를 갖고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페이톤의 가격은 ‘W12 6.0 롱휠베이스 모델’이 최고 1억5,060만원에 달한다. 재규어코리아도 최근 1대당 차량 가격이 1억7,400만원에 달하는 ‘뉴 XJ 수퍼 V8’을 국내에 들여와 일반에 선보이고 있다. 폴크스바겐의 주력차종 가격대가 통상 3,300만~5,300만원이고, 재규어 역시 주력 모델 가격이 5,000만~8,000만원 선이란 점을 감안할 때 양 업체들이 올들어 펼치는 초고가 자동차시장 참여는 기존의 마케팅 포인트와도 충돌을 일으킨다. 김성우 마케팅전략연구소 소장은 “수입차는 브랜드별 가격편차가 넓어 주요 고객층도 다르게 분포돼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최근 일부 수입차업체들이 1억원을 훌쩍 넘는 초고가 차량을 내놓기 시작한 것은 이를 통해 브랜드 전체 이미지를 고급스럽게 인식시키기 위한 ‘명품 마케팅 흉내내기 전략’이 깔려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마디로 고객에게 폴크스바겐 등도 명품 브랜드를 갖고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 주력인 중저가 차량에 대한 고객충성도를 높여보자는 포석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폴크스바겐의 한 딜러는 “지난 해 6,000cc급 차량이 전체 172대가 팔린 점을 고려할 때 페이톤의 판매 대수는 연간 20여대 수준에 불과할 수 밖에 없다”며 “폴크스바겐 차량이 고가 차량이라는 이미지를 고객에게 각인시킨다면 주력 차종(3,000만~5,300만원대)을 판매하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수입차 고객들이 대부분 신분과시용으로 차량을 구입하는 만큼 초고가 차량을 통한 ‘명품 따라하기 마케팅’이 브랜드 홍보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