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당의 진로결정과 관련, 전당대회를 개최하지 않고 유사한 효과를 내는 전대 대의원 여론조사 방법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 정대철 대표는 20일 "신당 문제에서 양자(신ㆍ구주류)간에 신당을 만들고 당명을 통합민주당으로 하자는데 까지 의견접근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통합의 방법에 있어서 신설합당으로 할지, 흡수합당으로 할 지에 대해 아직 의견접근이 안되고 있다"고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음을 설명했다.
정 대표는 "당무회의와 전당대회를 열어 결판을 내야 하는데 매끄럽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많다"면서 "22일께 당무회의를 열어 전당대회를 여는 효과를 가지는 전대 대의원 여론조사 방안을 논의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 대선당시 노무현-정몽준 여론조사와 비슷한 것으로 서로 승복하고 이 문제를 해결해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당이 되는 모멘텀이 돼야 한다"고 말해 여론조사를 통한 신당논의 결말을 희망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신주류 강경파 의원들은 신.구주류 협상 결렬시 집단탈당을 위해 세력을 규합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파 핵심인 신기남 의원은 이날 라디오방송에 출연, 일단 전대 우선원칙을 밝혔으나 "저를 포함해 많은 분들이 전대가 좌절되더라도 신당은 포기할 수 없으므로 다른 방법을 통해서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해 전대 무산시 `다른 방법`을 강구중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전대에 반대하는 분들이 조금만 더 버티면 우리가 탈당할 것이라고 착각할 수 있기 때문에 공식입장은 전대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도 "이달중엔 전대를 할 것인지 다른 방법으로 할 것인지 결정돼야 한다"고 이달말을 시한으로 제시했다.
다른 강경파 의원은 19일 부산 친노(親盧) 386그룹의 핵심인사와 만난 자리에서"최소한 원내 교섭단체가 가능한 숫자로 탈당해야 한다"면서 "총선에서 `기호 2번`을 차지하기 위해선 구주류보다 많은 40~50명의 의원을 규합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이들이 탈당세력을 규합중임을 보여줬다.
<안의식기자 miracl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