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추석 물가대란 대비책 시급하다

볼라벤ㆍ덴빈 등 연이은 태풍 뒤에 이번에는 물가태풍이 몰아치고 있다. 강한 바람과 비로 채소류, 양식장 피해와 낙과 등이 잇따르면서 관련물가가 치솟고 있다. 30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쪽파(상등급)는 전일보다 33%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전날도 82% 오른 만큼 이틀 만에 가격이 두 배 상승한 셈이다. 이미 크게 뛴 과일 값은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지 모를 정도다. 구리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으로 복숭아(백도)는 전주 대비 325%, 사과(아오리)는 244% 올랐다. 배도 급등하고 있다. 원근해 어업이 중단된데다 양식장도 큰 피해를 입어 수산물도 급등했다. 자연산 활넙치는 전날보다 100% 넘게 뛰었고 대구도 75%, 참조기 48%, 전복 45%가 올랐다.


문제는 이 같은 농수산물 가격 급등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추석 성수품 수요와 최근 가공식품 가격인상 등과 맞물려 추석 물가대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주요 가공식품 업체들은 이미 7월부터 이달까지 국제곡물가 등 원자재가 상승을 이유로 라면ㆍ즉석밥ㆍ주류ㆍ음료 등 생필품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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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우선 태풍 피해복구에 집중한 뒤 피해상황이 집계되는 대로 과일 등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번 태풍이 오기 전인 23일 추석물가대책반을 조기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사과ㆍ배ㆍ조기ㆍ배추 등 15개 주요 성수품을 추석 전 2주간 집중 공급해 가격안정을 꾀하고 채소의 경우 계약재배 물량 조절을 통해 수급을 조절하겠다는 내용 등이다. 수산물 역시 가격동향에 따라 비축 및 방출물량과 시기 등을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태풍으로 농수산물 피해가 크고 가격동향도 급변하고 있는 만큼 농식품부의 기존 대책도 신속히 수정, 시행해야 한다. 특히 천정부지로 치솟는 사과ㆍ배ㆍ복숭아 등 과일 가격 안정을 위한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추석 2주 전 집중공급 방침을 앞당겨 시행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중간유통상들의 매점매석 등 가격조작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일제점검 등도 병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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