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8월 13일] 스포츠 용품의 가능성 보여준 삼익

베이징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의 메달 사냥이 잇따르며 국내 스포츠 및 광고 업계도 덩달아 신이 났다. 무엇보다 ‘마린 보이’ 박태환 선수가 자유형 400m 금메달에 이어 200m에서도 은메달을 따내자 수영복 업계는 희색이 가득하다. 수영복 업계는 박태환 효과로 현재 2,000억원대인 매출이 20% 이상 신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수 수영복을 제작한 스피도가 어느 나라 회사냐며 네티즌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식을 수영선수로 키우겠다는 부모와 장래 희망으로 수영을 꿈꾸는 아이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골프의 박세리처럼 앞으로 제2의 박태환을 꿈꾸는 ‘박태환 키즈’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박 선수 한 명이 만들어내는 효과가 정말 엄청나다. 삼익스포츠가 이번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게 된 것도 커다란 성과다. 남녀 단체전을 석권한 양궁 대표팀이 사용한 활을 삼익스포츠가 만들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삼익은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를 확실히 굳히게 됐다. 지난 1975년 피아노를 생산하는 삼익악기의 한 사업부로 출발한 삼익스포츠는 지난 30여년 동안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투자로 국내보다 해외에 더 많이 알려져 있다. 현재 전세계 50여개국에 레저ㆍ사냥ㆍ경기용 활을 수출하고 있으며 세계 양궁선수 열 명 가운데 네 명은 삼익이 만든 활을 사용한다. 올림픽을 비롯한 국제 스포츠 경기는 국가 브랜드를 키우고 우리 기업을 세계에 알리며 새로운 시장과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이다. 박태환, 남녀 양궁팀 등에서 확인했듯이 스포츠는 광고를 통한 매출 증대는 물론이려니와 신기술ㆍ신제품 개발의 기폭제가 되고 미래 동량을 키워내는 교육에도 영향을 미친다. 스포츠가 만들어내는 파급효과는 무한한 잠재력 때문이다. 지난해 전세계의 스포츠 후원시장은 300억달러가 넘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의 스포츠 마케팅은 삼성ㆍLGㆍ현대 등 몇몇 기업이 활약하고 있지만 아직도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 스포츠의 경제적 효과에 주목하고 이를 적극 활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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