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태광 울산공장 또 감원 회오리

경영악화 지속 잉여인력 600명 감원 방침지난해 구조조정으로 83일간의 파업 홍역을 치렀던 태광산업 울산공장이 또다시 대규모 잉여인력 감축에 들어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4일 태광산업 노사에 따르면 내수 및 수출부진과 단가하락 등으로 채산성 악화가 지속됨에 따라 주력 공장인 울산공장(화섬 및 석유화학) 전체 인력 2,100여명의 30%인 610여명을 감축할 방침이다. 공장별 감축규모는 화섬공장(대한화섬 포함)의 경우 전체인력 1,700여명의 28%인 480명, 석유화학공장은 1, 2, 3공장 전체인력 380명의 39%인 151명 등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회사측은 지난 23일 석유화학공장 과장급이상 간부 및 노경협의회 대표들을 대상으로 인력감축의 불가피성을 알리는 경영설명회를 가진데 이어 24일에도 화섬공장 과장급이상 간부들을 대상으로 경영설명회를 가졌다. 특히 회사측은 곧 석유화학공장 노경협의회 사원대표와 화섬공장 노조측에게 이 같은 내용을 공식 통보하고 희망퇴직 시기와 위로금 지급규모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또 희망퇴직 신청자가 적을 경우 남은 잉여인력에 대해 경영상 이유에 의한 해고 계획서를 노동부에 제출하는 등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정리해고를 단행할 방침이다. 회사관계자는 "휴업과 일부 생산라인의 증설 등을 통해 유휴인력 해소에 나서고 있으나 화섬경기의 지속적인 침체로 역부족"이라며 "기업의 생존을 위해 추가적인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사측이 지난해 1차 대규모 인력감축을 끝낸 지 두달밖에 되지 않았는데다 인위적인 정리해고에 들어갈 경우 정리해고 대상자들은 물론 노조측의 반발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노조관계자는 "회사측이 인위적인 인력감축에 앞서 신규 투자와 순환휴무 등 적극적인 유휴인력 해소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희망퇴직 등에 대해서는 협의가 가능하지만 정리해고는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울산공장 한계공정 폐쇄에 따른 유휴인력 해소를 위해 희망퇴직 395명, 정리해고 91명 등 507명을 감축했으며 이 과정에서 노조측이 83일간 파업을 벌여 4,000억원의 매출손실을 입었다. 김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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