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정현민씨(29)는 이번 추석 계획을 세우느라 여념이 없다. “7월 말에 휴가를 받았는데 그때 여행을 가려니 가격도 비싸고, 인기 지역은 예약이 다 차서 엄두도 못 내고 있다”며 “이번 추석연휴 기간을 보니, 하루만 휴가를 쓰고도 충분히 해외를 다녀올 여유가 돼 추석 연휴기간에 휴가를 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정 씨처럼 올 7~8월 여름휴가 시즌에 이어 9월 추석연휴까지 예약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추석 연휴가 평일 화~목요일까지로 예정돼 있어 전날인 월요일이나 다음날인 금요일에 하루만 휴가를 내면 일주일에 가까운 휴가를 얻을 수 있기 때문. 게다가 여행수요 폭발로 7~8월에 해외여행 예약이 미리부터 차기 시작해, 아직 두 달 반이 넘는 시간이 남아있음에도 여름 휴가시즌을 놓친 사람들이 9월 추석연휴로 몰리면서 일부 상품은 대기 예약 상태에 있다.
해외여행 최대의 해였던 2007년의 경우 금요일부터 수요일까지 6일 간 총 1만 5,000명의 실적(모두투어 기준)을 기록하며 역시 추석 최대의 수치를 기록했었다. 아직 추석을 두 달 반이나 남겨두고 있는 이 시점에 2010년 예약자 수치는 9,400명으로 같은 시점 2007년 예약자 수의 무려 4배에 달하는 숫자다. 또한 2007년 추석 피크기간이었던 9월 21일부터 26일까지 전체 송출인원의 62% 수준으로 예년에 비해 리드타임이 점점 빨리 졌다는 사실을 고려하더라도 지금의 예약률이라면 앞으로 2007년 추석연휴 송객인원 수준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모두투어 해외여행 상품 예약자를 분석한 결과 올 추석연휴 가장 예약이 많은 곳은 장가계(11.3%), 북경(4.5%), 로마(4.4%), 상해(4.4%), 사이판(4.4%)순으로 나타났다. 1위를 차지한 장가계 지역은 9, 10월에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만큼 해마다 추석 시즌에 더 큰 사랑을 받는 것이 특징이다. 주목할 점은 중국, 일본, 동남아 국가가 인기순위를 점령했던 예년 추석과 달리, 로마나 사이판, 괌 같이 유럽이나 남태평양 지역의 예약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남수현 홍보마케팅팀 팀장은 “7월에서 8월 사이 여름휴가를 계획 했다가, 좌석이 없거나 높은 성수기 가격 때문에 여행계획을 포기하려고 한다면, 9월의 추석연휴를 이용해 다녀오는 방법을 추천한다”며 “최근 리드타임(예약시기)이 더 빨라지고 있으므로 올 추석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서둘러 예약해 두시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