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본시장 새패러다임을 찾아서] 변신 시도하는 '이스닥'

유럽내 유망기업을 미 나스닥(NASDAQ)시장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설립된 이스닥은 그러나 그동안 제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특히 이스닥이 주로 벨기에 기업들과 브로커들로 구성된 협소한 시장으로 전락하자 투자자들로부터 베스닥(BASDAQ)이라는 놀림을 받기도 한다. 설립 4년째를 맞는 이스닥은 99년말 현재 상장 업체수가 56개(시가총액 410억유로)에 불과하며 거래도 활발하지 않아 대표적인 실패 케이스로 꼽히고 있다. 이스닥의 이같은 부진은 독일의 노이어 마크트, 프랑스의 누보 마르쉐 등 고성장기업 중심의 신흥증권거래소가 잇따라 설립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거래소가 유로NM이라는 전자결제방식으로 통합되면서 이스닥의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 최근 이스닥은 이같은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미 나스닥 상장 기업 주식을 동시에 거래하는 등 과감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스닥은 올 1월 중순부터 미 나스닥 상장기업 중 시가총액 기준으로 상위 10위에 들어가는 마이크로소프트(MS), 시스코 시스템스(CS), 인텔, 오라클, 선 마이크로시스템스, MCI 월드컴, 델 컴퓨터, 야후, 암젠, 아마존.컴 등 대형 간판 주식들을 전격적으로 거래대상에 포함시켰다. 나아가 이번 나스닥 주식 거래를 계기로 올 연말 유럽진출을 앞두고 있는 미 나스닥과 전략적인 협력관계도 모색하고 있다. 또 향후 미국, 유럽지역에서 30개 가량의 우량 기업을 추가로 거래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그동안 지역거래소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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