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인 줄 모르는 게 위기다.” “낙하산마저 버린다는 각오로 임하라.”
김순택 삼성SDI 사장은 16일 “탈출용 낙하산마저 버린다는 각오가 필요하다”며 임직원들의 정신 재무장을 주문했다. 최근 경기가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아직 낙관적이지 않으며 기업은 이런 때일수록 각오를 다져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날 사내 메시지를 통해 세계 최초로 대서양 횡단 비행에 성공한 찰스 린드버그를 예로 들며 “그는 다른 이들이 비행기에 연료를 많이 싣는 데 급급하던 것과 달리 비행기의 무게를 줄이는 방법을 택해 성공했다”면서 “그가 제일 먼저 비행기에서 빼낸 것은 자신의 낙하산”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린드버그가 낙하산을 가장 먼저 버린 것은 죽음을 각오하고 도전했다는 의미”라며 “생존을 건 각오는 결국 그에게 성공의 영광을 선사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말 시작된 글로벌 불황은 앞으로 나아갈수록 암흑이 짙어지는 동굴처럼 출구가 쉽게 보이지 않는다”면서 “우리가 외부 여건만 탓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 정도면 됐다고 만족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성해봐야 한다. 생존을 거는 각오로 2ㆍ4분기에 좋은 실적을 내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