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플러스] 실적 유망주, '조선'

유럽 위기 완화·수주 회복… 힘찬 뱃고동<br>삼성重 71억弗… 수주 독보적<br>각국 자원확보 경쟁도 긍정적<br>전문가 "비중 확대 나서볼만"

삼성중공업에서 건조한 세계최초의 북극해용 드릴십이 선박 인도사인 스웨덴 스테나(Stena)사를 향해 항해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금액의 57%가 드릴십(8척)에서 나올 정도로 이 분야에서 견조한 수익을 이어가고 있다./사진제공=삼성중공업

조선업종이 유럽 위기 완화와 이로 인한 업황 개선 기대감에 강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선박 발주 물량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과 미국의 3차 양정완화(QE3)조치가 대표적인 경기 민감주인 조선주들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QE3를 시행하기로 결정한 지난달 13일 이후 현대중공업은 9월25일까지 4.3% 올랐다. 한진중공업과 STX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도 동반 상승했다. 조선업종이 거시경제의 변수에 영향을 크게 받는데 미국의 경기부양 정책과 위험자산 선호심리로 주가가 크게 상승한 것이다. 비록 25일 코스피가 2,000포인트 밑으로 급락하면서 일부 상승분을 반납했지만, 해외 수주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에 조선업종의 장기 전망은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수주에서는 삼성중공업의 선전이 가장 눈에 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노르웨이 국영석유회사인 스타트오일로부터 부유식 원유저장설비(FSU) 1기를 2억3,000만달러에 수주했고, 유럽 소재 선주사로부터도 6억2,300만달러 규모의 드릴십 1척을 수주했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올 들어 8척의 드릴십 계약을 맺었으며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드릴십 127척 중 56척을 수주해 시장점유율 44%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71억 달러 규모의 발주를 받아 수주목표 125억 달러의 57%를 달성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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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의 수주도 탄력을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미국 휴스턴에 있는 원유 시추 전문회사인 로완(Rowan)으로부터 6억2,000만달러 규모의 드릴십 1척을 수주했다. 이번 계약에는 1척을 추가로 주문할 수 있다는 조건도 포함돼 있다. 특히 로완은 지난해 6월 첫 번째 드릴십 건조를 현대중공업에 맡긴 이후 현재까지 4척의 드릴십 모두를 이 회사에 발주했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오일기업들과 해외선사들은 액화천연가스(LNG)선과 탱커 발주를 늘리고 있다. 하반기 이와 관련된 선박 발주물량은 상반기보다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조선사들의 수주부진도 국내 조선사들에게 기회요인이 되고 있다. 일본과의 충돌이 불가피하지만 공통영역이 LNG(액화천연가스)선에만 국한돼 있어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설명이다.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지난 4년간 중국 조선소의 90%가 폐업한 상황"이라며 "특히 중형 선박시장이 중국 조선업 붕괴에 따른 굉장한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고유가와 각국의 자원확보 전쟁 역시 조선업종에 호재라는 분석이다. 신재생 에너지로의 패러다임 변화가 지연되는 대신 다시 화석 에너지 확보가 산업경쟁력으로 인정받는 시대로 회귀하면서 관련 설비 수요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해양자원개발 증가에 따른 시추설비와 생산설비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조선주에 대한 점진적 비중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유재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면서 조선업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신조선가가 바닥권에 근접해 있어 저선가 발주를 노리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2015년부터는 글로벌 선복량이 감소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해운시장의 공급과잉 문제가 해소되면서 2013년 하반기 상선업황 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수익성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업황 상승전환 국면에서 이익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낮다는 게 유 연구원의 설명이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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