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회사채 12.5%까지 오를듯”/실세금리 상승 배경과 전망은

◎지준률 추가인하 조율안돼 불안 가중/투신·증권사 등 채권매수여력도 취약회사채수익률이 지난 9일 연 11%대로 진입한 이래 13일만에 다시 12%대로 반등했다. 정부의 「경쟁력 10% 높이기 운동」의 일환으로 구체화되던 지준율 인하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지속적인 하향안정세를 보이리라던 시장 실세금리가 이처럼 반등한데 대해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이고 있다. 더구나 22일 채권시장에서 회사채수익률은 전일대비 0.16%포인트나 급등해 금리상승의 모양새가 예사롭지 않은 양상을 보였다.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이같은 금리의 급반등이 일차적으로는 11월중 회사채 발행신청물량이 예상외로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매년 11월과 12월에는 자금비수기이기 때문에 회사채 발행신청물량이 줄어드는 것이 상례였고 따라서 대부분의 시장참여자들은 신청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11월 신청물량은 3조3천9백61억원(특례분 3조9백69억원)으로 10월의 신청물량 3조1천5백억원(특례분 2조8천5백억원)보다도 오히려 많았다. 이처럼 발행신청물량이 예상보다 많았다는 것은 기업들의 차환물량이 몰린데다 경기침체로 운영자금과 연말자금확보를 앞당긴 때문으로 보이며, 이같은 물량급증이 수익률의 상승을 촉발한 직접적인 계기가 됐지만 상승폭이 컸던 이유는 다소 복잡한 배경을 가진다. 무엇보다도 그동안 시장 실세금리의 하락을 주도했던 지준율 추가인하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시장 참여자들의 수가 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지준인하에 따른 통화팽창압력을 해소할 방안과 관련, 당국간 의견조율에 시간이 걸리고 있는데다 이같은 지준율인하의 지연이 최근 평잔기준으로 19%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진 총통화증가율과 연계되면서 시장참여자들의 불안심리를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21일부터 발매되기 시작한 비과세 장기가계저축도 신탁보다는 은행상품으로 몰리는 것으로 나타나 통화수위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이같은 심리적인 요인외에도 회사채의 주된 매수처인 투신, 은행신탁, 증권사의 채권매수여력이 상당히 취약하다는 점도 회사채 급반등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하반기 금리 하락기에 투신에 예치됐던 기관성 자금들이 최근들어 속속 빠져나가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수탁고는 지난 9월에 7천4백40억원이 감소한데 이어 이달들어서도 지난 18일까지 4천5백64억원이 줄었다. 은행신탁도 8월에는 2조2천5백43억원이 늘었으나 지난달에는 6천6백81억원, 그리고 이달들어 18일까지 3천9백억원 증가에 그쳤다. 더구나 증권사의 경우에는 지난 9월말 상품채권 잔고가 6조원을 넘어 지난 14일 현재 6조8백16억원에 달해 추가적인 채권매수여력이 거의 소진된 상태다. 한은의 신축적인 자금공급에도 불구하고 단기금리가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함으로써 장기금리 하락의 발목을 잡아온 것도 금리급반등의 요인중의 하나로 꼽힌다. 시장 참여자들은 대체로 이번 회사채수익률의 상승이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감을 불식시키지 않는 한 연 12.3%, 다소 비관적으로 보는 세력은 연 12.5%까지도 올라갈 것으로 본다. 더구나 문제는 금리변동폭이 이달들어 크게 확대된데 있다. 이는 곧 채권의 매수,매도시점 선택을 더욱 어렵게 함으로써 채권시장의 불안정을 가속화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김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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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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