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은행 진출과 국내 영업환경 악화 속에 내년 대회전(大會戰)을 준비하는 은행장들의 비장한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1일 오전 본점에서 취임 후 처음 열린 월례조회에서 은행과의 전쟁에서 맞설 라이벌로 ‘신한은행’을 지명하고 이에 따른 조직문화 혁신과 경비절감 등을 주문했다.
신상훈 신한은행장도 이날 가진 월례조회에서 홍콩상하이은행(HSBC)의 시중은행 인수가 임박한 상황에서 사활을 걸고 펼치는 대회전이 ‘강 건너 불’이 아닌 ‘발등의 불’이라고 강조했다.
또 강권석 기업은행장은 지난 3윌 취임 이후 처음으로 월례조회를 갖고 국책은행이라는 것이 방패가 될 수 없다며 임직원의 총력전을 주문했다.
강정원 행장은 “은행들의 전쟁은 꾸민 말이 아니고 현실”이라며 “잠재력을 극대화해 제대로 한번 싸워보기 바란다”고 독려했다.
그는 특히 “은행들의 전쟁이라는 말에 대해 일부 직원은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런 직원은 여건 악화에 대응하고 경쟁 은행과 싸워 이길 의지가 약하다”고 지적했다.
신 행장도 “은행권 판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한판승부를 앞두고 전운이 감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어려울 때 한발짝 앞서나가야 진정한 최고 은행”이라며 “우선 자산건전성에 대한 고삐를 한시라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행장은 아울러 “엄격한 도덕성은 금융인에게 요구되는 기본 덕목이자 조직의 생존과도 직결되는 핵심사항”이라며 “리더계층의 도덕적 해이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권석 행장은 “최근의 금융환경 변화는 국내 금융시장의 ‘빅뱅(Big Bang)’을 예고하고 있다”며 내년의 은행간 경쟁 결과에 따라 생존 여부가 결론날 것”이라며 직원들의 분발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