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겪으면서 세종시를 '원안'으로 해야 한다는 국민 의견이 늘어난 반면 수정안에 대한 의견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 역시 지방선거 이후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경제신문이 창간 50주년을 맞아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12월 조사 때와 비교할 때 '수정안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지난해 12월 46.5%에서 이번에는 35.0%로 11.5%포인트나 급락했다. 반면 원안인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은 31.8%에서 35.1%로 늘었다. 지난해 12월 조사 당시 수정안을 선호했던 사람들 상당수는 유보층으로 바뀌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1.7%에서 29.8%로 늘어나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상당수 사람들이 수정안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인천ㆍ경기 등은 수정안에 대한 지지가 여전히 높은 가운데 대전ㆍ충청 지역은 원안이 46.3%로 수정안(29.4%)보다 훨씬 높았다.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응답자 10명 중 7명이 '현재 계획대로 추진하는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였다. '4대강 사업을 추진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35.4%에 달한 가운데 '규모를 줄이거나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의견도 31.7%에 달했다. 반면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견해는 21.4%에 그쳤다. 한국리서치 측은 "4대강 사업에 대한 반대 여론은 조사 시점에 관계없이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안 사업에 대한 이 같은 지지율은 대통령에 대한 국정운영 평가로 이어졌다. 이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여론은 지난 5월 조사에서는 52%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42.5%로 9.5%포인트나 떨어졌다. 반면 '못하고 있다'는 의견은 54%에 달했다.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개헌 문제, 즉 권력구조 개편 문제에 대해서는 4년 중임제에 대한 선호 입장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4년 중임제의 경우 지난해 12월 40.4%였던 것이 이번 조사에서는 45.8%로 증가했다. 반면 5년 단임제에 대해서는 지난해 12월 30.9%였던 것이 이번에는 27.3%로 줄었다. 이밖에 이원집정부제가 8.8%, 정ㆍ부통령제가 7.9%, 의원 내각제가 5.0% 등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차기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도에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6.1%로 여전히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유시민 전 장관과 한명숙 전 총리도 9.5%와 7.5%로 비교적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