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만 2위 금융지주사, 현대라이프 2대 주주로

현대라이프 23일 이사회서

3,700만주 유상증자 결의


대만의 금융통신 미디어 그룹인 푸방그룹이 현대라이프의 2대 주주가 된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3일 현대라이프는 임시이사회를 열어 푸방그룹을 대상으로 총 3,700만주, 2,2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할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푸방그룹은 현대라이프 지분의 48.6%를 차지해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이번 유상증자 이후 현대모비스의 지분은 기존 59.94%에서 30.28%로, 현대커머셜의 지분은 39.65%에서 20.38%로 각각 줄어든다. 다만 현대 계열사의 지분을 합치면 50.66%로 여전히 1대 주주 지위를 유지한다. 그 외에는 우리사주 등 기타 지분이다.


현대라이프는 지난 3월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RBC)이 134.5%로 전 분기 대비 17.4%포인트 하락했다. 현대라이프의 RBC는 2014년 6월 말 181.6%였으나 줄곧 하락세를 나타내며 업계 평균에 크게 못 미쳤다. 올해 3월 말 기준 25개 생보사의 평균 RBC는 320%였다. RBC는 보험사가 보험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판단하는 지표다. 보험사는 보험업법에 따라 RBC를 100% 이상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은 위기상황에 대비해 150% 이상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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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말 현대모비스와 현대커머셜이 녹십자생명을 인수해 재탄생한 현대라이프는 이후 적자폭이 점점 확대됐다. 2012년 320억원, 2013년 315억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지난해는 적자폭이 두 배 이상 커진 870억원을 기록했다.

건전성 지표가 계속 악화되자 현대라이프는 지난해 6월 약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당시 현대라이프의 유상증자에는 현대모비스 565억4,400만원, 현대커머셜은 380억4,900만원 등 총 945억9,300만원을 각각 출자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생보업계에서 현대라이프가 계열사 물량 외에 영업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지속적인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더 이상 현대 계열사로부터 유상증자를 받기 힘들어지면서 외부에서 투자자를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한 푸방그룹은 은행·자산운용사·생명보험사를 거느린 금융그룹으로 타이베이에 본사를 두고 있다. 2014년 말 기준 총 1,715억3,000만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대만의 두 번째 금융지주사다. 2004년에는 롯데홈쇼핑(옛 우리홈쇼핑)과 손잡고 대만 내에서 모모홈쇼핑을 설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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