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나처럼 날아봐" 코스피200 편입·러시아 자원개발 호재에기관 "사자" 힘입어 급락장서도 연일 급등 최형욱 기자 choihuk@sed.co.kr 최근 급락장에서 SK네트웍스 주가가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급등하고 있다. 13일 SK네트웍스 주가는 전날보다 7.36% 급등한 2만4,800원으로 마감하며 이달 들어 77.1%나 올랐다. 시가총액 24위(5조8,845억원)의 대형 종목임을 감안하면 극히 이례적인 폭등이다. 이 같은 주가 상승세는 지난 1일 코스피200종목 신규 편입이 결정된 게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유통 물량이 2%에 불과한 상황에서 1~12일 기관들이 154만주를 순매수하자 순식간에 폭등한 것이다. SK네트워크 지분은 현재 SK㈜와 채권단이 각각 40.97%, 57.0%를 보유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벌이는 가운데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나선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SK네트웍스는 최근 러시아 석유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레닌그라드슬라네츠사의 지분 매입을 접촉한 사실이 있다고 공시한 바 있다. 특히 실적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면서 내년 말로 예정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의 조기 졸업 기대감도 주가 상승에 불을 질렀다. 올해 1ㆍ4분기 영업이익은 1,0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늘었고 매출도 3조7,179억원으로 4.3% 늘었다. 또 채권단과 내년 말까지 달성하기로 약속한 자구계획 이행률이 114%에 달해 워크아웃 요건을 충족시킨 상태다. 이상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구조조정 성공으로 재평가가 진행된데다 영업 구조가 SK그룹 의존도가 높고 내수 위주여서 방어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가의 추가 상승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미 저평가 상태가 해소된데다 채권단 물량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SK네트웍스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각각 13배, 6배로 시장 평균보다 높아진 상태"라며 "수급에 힘입어 주가가 더 오를 수도 있지만 추격 매수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최대 변수는 채권단 물량의 처리 방안이다. 워크아웃 졸업 이후 채권단이 장외 매각을 통한 블록세일이 아닌 장내 매각에 나설 경우 물량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나홍석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적정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에 채권단의 매각 방침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6/13 1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