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장출동 Trade SOS] <13> 무역사기 예방

현금 직접 요구·성급한 계약 원할땐 의심<br>바이어 신용상태 등 반드시 확인을


우리의 문제는, 해외서 급하게 제품 요청받았는데… 정보통신장비를 수출하는 L사는 온라인 무역 사이트를 통해 나이지리아의 바이어로부터 제품 구입문의를 받았다. 이후 두 달 넘게 수출입 업무를 진행하던 L사는 현지 바이어에게 긴급한 연락을 받았다. 아프리카대륙에서 국제전시회가 긴급히 열리게 돼 전시할 제품을 당일 내로 운송해주기를 바란다는 것. 특히 우선 항공 운송 조치를 해주면 2~3일 내에 바로 송금해주겠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L사는 바이어의 갑작스런 요청이 의심되면서도 모처럼 찾아온 좋은 기회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결국 무역협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렇게 하세요 무역협회는 먼저 나이지리아에서 이와 비슷한 무역사기 사건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L사에 알려줬다. 협회는 이어 현지 바이어에게 항공편은 예약이 어려워 다소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음을 이해시키는 한편 온라인 전시 전문 사이트를 통해 실제로 아프리카에서 국제전시회가 열리는지 알아볼 것을 당부했다. 또 바이어의 신뢰성을 확인하기 위해 주거래은행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하고 견본대금에 해당하는 일정 금액을 은행에 예치할 것을 요청하도록 주문했다. 이는 바이어의 신용상태 및 대금 지불능력을 확인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답신을 발송하고 회신을 기다렸지만 아무런 응답조차 없었고 전화도 두절되면서 결국 사기사건인 것으로 드러났다. 아프리카 바이어들의 사기수법이 주로 샘플 수취 등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면 중국은 가까운 지리를 이용해 직접 방문해줄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국내 중소기업 U사는 인터넷 무역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한 중국 업체와 수출계약 단계까지 갔다. 그러자 중국 바이어는 U사 측에 계약서 서명을 위해 지급할 대금을 갖고 즉시 중국을 방문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동안 U사와 바이어 사이에 오간 메일과 주문서 등을 검토한 협회는 '현금을 직접 요구하는 방식'과 '계약을 지연할 경우 다른 업체와 계약을 진행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문구 등을 볼 때 무역사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특히 의료기기의 경우 샘플 테스트가 중요하고 국가별로 요구하는 인증절차를 통과해야 하는데 이러한 협의 없이 바로 계약을 요구하는 것도 수상했다. 이에 우선 출장을 보류하고 바이어에 대한 신용조사를 권유했다. 조사 결과 유령업체로 판명됐다. 이처럼 계약을 미끼로 현지 방문을 요청한 후 중국 업체의 요구에 따라 계약을 하고 귀국하면 연락이 두절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중소기업 사이에서는 해외 전시회 참가보다 훨씬 비용이 저렴한 온라인 무역 사이트를 통해 바이어를 찾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물론 온라인 마케팅은 잘만 활용하면 저비용으로 거래선을 확보할 수 있는 효율적인 도구이지만 경험이 부족한 초보 무역업체는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사기꾼들의 표적이 될 수도 있다. 무역전문 사기꾼들은 수시로 주소를 변경해 e메일을 보내기 때문에 블랙리스트에 등록돼도 정보가 부족한 중소기업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특히 사기수법 또한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는 만큼 초보 무역업체는 무엇보다 상대업체의 신용을 반드시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문의처 및 도움말 : 한국무역협회 종합무역컨설팅지원단 1566-5114 http://tradesos.kit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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