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5%로 기존 예상치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특히 내년 경제는 올해보다 더 나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올 상반기 수출과 내수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12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를 조기에 인상할 가능성도 한층 더 높아졌다.
한은은 10일 발표한 ‘2007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2월 전망치는 4.4%였다.
성장률이 상향 조정된 것은 올 상반기 성장률이 4.4%로 당초 예상치(4.0%)를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한은은 당초 우리 경제가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수출 호조와 내수 개선 등에 힘입어 경제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분기별로 보면 1ㆍ4분기 4.0%에서 2ㆍ4분기에는 4.7%로 성장률이 가팔랐다.
반면 하반기에는 당초 예측대로 4.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소비는 소득여건 및 소비심리 개선 등에도 불구하고 자영업 부진과 가계채무 부담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해 하반기 중 4.1%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는 사무용 기기 수요 등이 늘면서 증가세가 지속되겠지만 상반기(10.6%)보다는 둔화해 하반기에 4.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하반기 중 11.4% 늘면서 연간 2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앞으로 우리 경제는 완만한 내수 회복과 견실한 수출 증가세로 당분간 경기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내년에는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