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연일 사상최고치 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강세장의 최대 수혜주인 증권주의 시세가 분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증권주가 추가 상승을 통해 한단계 더 레벨업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주식중개(브로커리지) 위주의 증권사보다는 자산관리에 강점을 갖는 증권사의 가치가 더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주 연일 신고가 경신=12일 증시에서 동부증권과 교보증권이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모든 증권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증권업종 지수의 상승률은 6.27%에 달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대형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돼온 중소형 증권주의 강세다. 한화ㆍ한양ㆍ신흥 등 중소형 증권주들은 최근 종합주가지수가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과정에서 큰 폭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덜 오른 종목의 ‘갭 메우기’로 해석하며 증권주의 주가 리레이팅(재평가)이 본격화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성병수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거래대금이 많아지면 브로커리지 점유율이 높은 대형사뿐 아니라 중소형 증권사도 실적이 개선된다”며 “그동안 덜 오른 데 따른 갭 메우기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주가 더 오른다=올 들어 증권업종 지수의 상승률은 80%에 육박해 유가증권시장 업종 가운데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강세는 물론 역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며 이어지는 상승장 때문이다. 증시가 올라가면 거래대금이 늘고 이는 증권사의 실적에 그대로 반영돼 주가 상승으로 나타난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추가 상승 여부로 옮아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증권주가 지수 움직임을 따라가는 구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며 “밸류에이션보다는 이익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가 고평가에 대한 우려가 있긴 하지만 그보다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이익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화증권에 따르면 거래대금이 3조원에서 6조원으로 2배 증가하면 증권사 영업이익은 2배가 아니라 7배로 늘어난다. 이는 위탁매매업의 특징상 제조업에서 발생하는 매출원가가 없기 때문으로 거래대금이 손익분기점을 초과하면 이후부터는 별도의 큰 비용 부담 없이 이익만 늘어난다고 한화증권 측은 설명했다. 서보익 한화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한달 동안 거래대금이 하루 평균 5조2,000억원일 때 대형 증권사들이 실현한 영업이익은 거래대금이 3조5,000억원이던 직전 3개월 동안 발생한 영업이익 모두를 합한 것과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자산관리에 강점 갖는 증권사 부각될 듯=현재 대부분의 증권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증권주 주가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증시가 대세 상승 중이고 이 과실은 증권주에 돌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 가운데서도 브로커리지 위주 증권사보다는 자산관리에 강점을 갖는 증권사가 상대적으로 더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의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개인투자자 중심의 직접투자가 아니라 적립식 펀드 등을 바탕으로 한 기관투자가이며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소매(리테일) 자금에 비해 회전율이 크게 떨어지고 수수료율도 낮은 기관자금의 증시 유입은 브로커리지 업무에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에는 약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대신 자산관리회사에 무게중심을 뒀다. 그는 “간접투자상품 판매 확대를 감안할 때 자산운용사(투신사)를 보유한 증권사를 주목해야 된다”며 “특히 올해 말 도입되는 퇴직연금은 자산운용업무의 성장성을 재확인시켜주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