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공사 등 대우건설 채권단이 대우건설을 상대로 제기했던 5억3,000만달러 규모의 소송을 취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채권단이 소송취하를 최종 합의할 경우 답보상태에 빠졌던 대우건설 매각작업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자산관리공사의 한 관계자는 25일 “매각을 추진 중인 대우건설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소송건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취하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8개 채권금융기관 중 6곳이 ‘소송취하 동의서’를 제출했으며 나머지 회사도 동의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산관리공사와 외환은행 등 8개 기관으로 구성된 대우건설 채권단은 지난해 11월에 2000년 ㈜대우가 분할되면서 ‘대우아메리카’가 졌던 채무를 연대보증 책임이 있는 대우건설에서 지급하라는 취지의 소송을 미국에서 제기했었다.
대우건설도 이에 대해 채무부존재확인 소송을 자산관리공사와 외환은행 등을 상대로 지난 1월 말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하는 등 양측의 공방이 계속돼왔다.
정부는 올해 안에 자산관리공사 지분과 채권단의 일부 지분을 포함해 ‘50%+1주’를 매각, 경영권을 넘길 방침이다. 대우건설의 지분 50%는 22일 종가 6,950원 기준으로 1조1,79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적용되면 매각대금은 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