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이 경쟁사 눈치보기에 급급해 매달 발표하던 가입자 실적을 공개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 등 이통 3사는 매월 초 발표하던 가입자 실적을 10일까지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통 3사는 지금까지 매달 첫번째 영업일에 맞춰 전월 가입자 유치 실적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를 해 왔다. 따라서 원래대로라면 지난 4일 또는 늦어도 6일에는 발표가 이뤄져야 하지만 계속 미루고 있는 것이다.
이통사들은 아직까지 가입자 실적 공개를 하지 않은 책임을 서로 상대방에게 떠넘기고 있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원래 적어도 6일에는 실적이 발표됐어야 했지만 아직까지 못하고 있다"며 "먼저 발표할 경우 경쟁사에서 가입자 조작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쪽에서 먼저 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LG텔레콤에서는 "경쟁사에서 전산을 통해 직권 해지자 수를 조절할 수 있으며 통상 1위 사업자가 먼저 발표를 해 왔다"라며 "다른 사업자가 먼저 해야 우리가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과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통사들이 마케팅 경쟁에 대한 비판을 우려해 자료 공개를 꺼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시장 상황에 대해 외부 시선이 곱지 않기 때문에 실적을 발표하기 꺼리는 것 같다"며 "사업자간 눈치보기 든 의도적인 공개 거부 든 시장과 소비자들이 기본적인 통계 자료조차 얻을 수 없는 것은 문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