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와인의 공세 속에 출시 30주년을 맞은 대표적 국산 와인 브랜드인 ‘마주앙’의 축복식이 올해도 어김없이 열렸다. 두산주류는 지난 27일 경북 경산공장에서 한국 천주교 영천성당의 장환명 신부의 집전 속에 ‘2007년 미사주용 마주앙 포도수확 축복식’을 가졌다. 이 날 축복식은 천주교 신부와 신도, 두산 임직원, 계약재배 농민 등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축성미사와 와인 시음, 공장 견학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축복식은 한국 천주교회의 미사주용으로 담금할 올해 산 포도의 첫 수확에 대한 감사 의식으로 두산주류는 지난 1977년부터 로마 교황청의 승인 아래 한국 천주교회에 미사주를 제조ㆍ공급해 오고 있다. 한국 천주교회에서 미사 접전 시 사용되는 미사주는 연간 20만병으로 올해 경산공장에서 담금한 미사주는 충분한 숙성기간을 거쳐 내년부터 전국 천주교 성당에 공급될 예정이다. 국내 유일의 정통 와이너리인 경산공장은 연간 9,500kl의 저장능력을 갖추고 하루 평균 14만병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경산공장 관계자는 “올해 포도는 8월초 우박으로 조금 피해를 입긴 했지만 수확기에 접어들면서 일조량이 많아져 당도가 높아지고 수확량도 예년 수준을 회복함에 따라 좋은 품질의 와인이 생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77년 5월 첫 선을 보인 마주앙은 이듬해 카터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워싱턴포스트지로부터 ‘신비의 와인’으로 극찬을 받으며 이후 국내와인시장의 70%를 점유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1987년 와인 수입의 자유화로 국산 와인이 침체에 빠지면서 현재 국내 와인시장의 90%를 수입 와인에 자리를 내주고 나머지 국산와인의 90% 이상을 마주앙이 차지하고 있다. *축복식:풍성한 수확을 얻게 해 준 하느님께 감사 드리고 수확된 포도를 미사주로 봉헌하는 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