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유럽 경영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31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그리스 아테네에서 활발한 스포츠 외교활동과 함께 올림픽 마케팅을 진두지휘한 후 곧바로 30~31일(현지시간)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에 있는 동유럽 전략기지를 잇따라 방문해 수출경쟁력을 점검했다.
이 회장은 이번 방문길에서 “사업장간 시너지를 최대한 올려 헝가리ㆍ슬로바키아 복합단지가 유럽 최고의 전자제품 생산기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유럽인의 까다로운 소비성향을 면밀히 분석해 디자인과 성능면에서 경쟁사를 압도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지 경영진들은 직원들이 만족할 만한 근무여건을 제공해 삼성, 나아가 한국에 대해서도 좋은 이미지를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의 이번 방문은 지난 6~7월 천안ㆍ탕정과 구미, 수원 등 국내 사업장을 연이어 돌면서 ‘사업장별 일류화 전략’을 강조한 데 이어 유럽 지역 수출 전진기지를 직접 점검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수출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시켜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의 이번 방문에는 삼성전자 윤종용ㆍ이윤우 부회장과 최지성 사장, 삼성SDI 김순택 사장, 삼성전기 강호문 사장 등 전자계열 사장단과 양해경 부사장(구주전략본부장), 김영조 부사장(구주총괄) 등 유럽 지역 담당 삼성전자 경영진들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