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비리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24일 김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상호저축은행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김 회장의 혐의는 크게 배임과 횡령, 그리고 대주주에 대한 대출을 금지한 상호저축은행법을 어긴 부분으로 나뉜다.
검찰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이 실제 운영자인 충남 아산시의 골프장 아름다운CC를 인수하기 위해 25개에 달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차명계좌 등을 이용해 3,800억393만원을 대출(배임 및 대주주 신용공여) 받았다. 이 가운데 1,689억5,393만원은 회수되지 못했고 곧바로 미래저축은행의 손해로 이어졌다. 골프장 내 연수원 부지를 매입하기 위해 김 회장이 대출한 130억원도 배임 혐의에 포함됐다.
김 회장은 미래저축은행 서초지점이 입주해 있는 서울 서초동 건물도 임대차 보증금을 특별한 이유 없이 125억원에서 225억원으로 높여 건물 소유주인 자신의 친동생이 이득을 보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당시 이사회는 회사의 손해를 막고자 해당 건물에 대해 근저당권을 설정하자고 결의했지만 그는 이를 무시하고 임차보증금을 100억원이나 올렸다. 김 회장은 아름다운CC 인수와 건설 과정에서 돈줄이 마르자 우회적으로 돈을 조달하기 위해 이 같은 불법행위를 저질렀다.
수백억원대에 달하는 회사 돈에 손을 댄 혐의도 적발됐다. 김 회장은 금융 당국의 영업정지 조치를 앞둔 지난 3일 시중은행 계좌에 넣어둔 회사 돈 203억5,000만원을 빼돌렸고 4월 미래저축은행이 보유한 모 증권사 주식 22만 여주(시가 276억9,127만원)에 손을 댄 혐의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 회장의 현재 혐의는 지금까지 수사팀이 확인한 부분이며 추후 수사 보강을 통해 추가될 수 있다"고 밝혀 횡령이나 배임에 엮인 금액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검찰은 김 회장의 횡령과 배임을 도운 문모 전 미래저축은행 경영기획본부장(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방조 등)과 김 회장의 운전기사 최모씨를 함께 기소했다.
검찰은 이와 동시에 대주주의 재산환수를 추진, 김 회장이 실제 소유주로 알려진 아름다운CC 및 온천리조트, 충남 아산의 외암민속마을 내 고택, 김 전 회장 부인 명의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 등 부동산 149필지를 파악해 예금보험공사에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