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월가에 두둑한 보너스 보따리를 가진 산타가 찾아올 전망이다. 주식시장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잇단 초대형 인수합병(M&A)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금융기관의 수익이 늘어나면서 보너스 지급액도 지난해보다 두자릿수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뉴욕의 컨설팅업체인 존슨 어소시에이츠가 발표한 설문결과를 인용, 월가의 임직원들은 올해 보너스 수령액을 지난해보다 15~20% 가량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2000년 이후 최대 규모에 달했던 M&A와 주식발행업무를 담당했던 투자은행들의 임직원 보너스는 이보다 높은 20~25%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투자은행 이사들은 올해 약 120만~180만달러의 성과급을, 국제투자 담당 총책임자도 700만~1,000만달러까지 수령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운영자의 경우 큰 회사를 맡은 경우에는 약 1,500만달러 가량을 챙길 것으로 보이며 상품선물 거래업자들도 지난해보다 30%가량 많은 성과 보수가 기대된다. 또 증권사의 주식중개업자 등도 올해 15~30% 가량 많은 보너스를 손에 넣게 돼 ‘따뜻한’ 연말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제너럴모터스(GM) 등 주요 회사채가 정크본드로 떨어지는 등 최악의 한 해를 보냈던 채권업자들은 지난해에 비해 연말 보너스가 오히려 10% 가량 줄어들어 전환사채(CB)를 담당하는 이사급 직원들은 보너스 수령액이 70만~80만달러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