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경제硏 보고서
제조업체의 재고율이 높아지면서 국내 경기가 회복 국면에서 확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나경제연구소는 5일 '재고율을 이용한 업종별 경기상황 점검'이라는 보고서에서 생산지수에 2~3개월 선행하는 재고율 지수가 국내 경기를 주도하는 가공조립형 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곽영훈 하나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지난 5월 재고율이 80년대 이후 최저치인 67.4%를 기록한 후 개선되는 추세"라며 "생산 증가율이 출하 증가율을 밑도는 상황에서 재고수준을 높이기 위해 생산이 큰 폭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재고 증대를 위한 생산 확대는 국내 경기가 경기확장 국면에 진입한다는 것을 뜻한다"며 "지금을 진입 초기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확장 국면에 진입한 업종으로 경기 선도력이 큰 반도체ㆍ통신기기 등 가공조립형 산업, 회복이 진행 중인 업종으로는 화학ㆍ1차금속 등 소재산업과 비금속광물ㆍ의료정밀 등을 꼽았다.
보고서는 "경기 회복기에는 재고율이 수출에 선행하지만 경기가 확장 국면에 진입하면 수출이 경기확장의 정도를 결정짓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곽 연구위원은 "주가는 재고율에 선행한다"며 "최근의 주가하락은 앞으로의 재고율 증가를 예고하고 있으며 이는 실물경제의 둔화가 아닌 확장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민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