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플러스] 증권사 추천주 'KT&G'

해외 M&A로내수 탈피… 글로벌 경영 시동 <BR>印尼기업 인수에러공장 준공 <BR>건강식품·화장품도 본격 육성

이윤호(왼쪽 두번째부터) 주러한국대사, 민영진 KT&G 사장, 아키모프 러시아 깔루가주 부지사 등이 지난해 10월 러시아 현지공장 준공 후 첫 가동을 알리는 대형버튼을 누르고 있다. /사진제공=KT&G


이소용 KB투자증권 연구원

지난달 20일 KT&G는 인도네시아 현지 담배 제조업체인 TSPM그룹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TSPM그룹은 지난 37년간 담배 제조ㆍ판매 경험이 있는 회사로 국내 담배회사의 해외 담배사 인수ㆍ합병(M&A)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번 M&A로 KT&G는 세계 5위의 담배소비시장인 인도네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고, 이를 통해 KT&G는 더 이상 현실에 안주하는 내수업체가 아닌, 글로벌기업으로서 본격적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실제로 최근 민영진 KT&G 사장은 사업의 눈을 적극적으로 해외로 돌리고 있다. 회사의 성장을 위해선 내수시장에 집중하기 보단 글로벌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훨씬 빠르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엔 러시아에 담배제조 현지공장을 준공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연간 약 4,000억 개비의 담배가 소비되는 세계 2위의 담배시장인 데다가 지난 2002년에 처음 출시한 '에쎄' 브랜드가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현재 러시아 초슬림 담배시장에서 10%가 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9,200백만 달러를 투입된 이 공장에서 KT&G는 러시아 내수시장용 에쎄블루(ESSE BLUE), 에쎄원(ESSE ONE), 에쎄 멘솔(ESSE MENTHOL) 등을 연간 46억 개비씩 생산할 수 있다. KT&G는 지난해 터키, 이란, 러시아 등을 포함한 전세계 40개국에 6,097억원 어치 규모의 담배 403억 개비를 수출했다. 이에 힘입어 앞으로 미국시장 직영화,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유통채널 확대, 유럽ㆍ아프리카ㆍ중남미 신규진출 등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사업 글로벌화는 담배 사업뿐만이 아니다. KT&G는 지난 3월 세계 최대 인삼시장인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지린성 당국과 홍삼 제품을 생산하는 중국법인 설립ㆍ공장 건설에 관한 포괄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중국 현지공장은 10만6,961㎡의 부지에 연건평 1만7,800㎡ 규모로 이르면 다음달부터 착공될 예정이다. 초기엔 180억원을 투입해 연간 200톤 규모의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단계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연간 2,000톤 생산 규모로 증설할 계획이다. 민 사장은 "이 공장에선 국내에서 생산되는 정관장 브랜드와는 별개로 중국인의 취향에 맞게 개발된 브랜드를 만들어 현지에서만 유통할 계획"이라며 "2016년까지 중국시장에서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건강식품ㆍ화장품 사업은 KT&G의 또다른 성장동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KT&G는 지난해 11월 '비(非)홍삼 건강식품ㆍ생활분야' 전문기업을 표방하는 자회사 KGC라이프앤진을 출범시켰다. 이 회사는 건강전문 프랜차이즈 ∙ 한방화장품 ∙ 전문기능식품 ∙ 방문판매 등 4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KT&G는 KGC라이프앤진을 오는 2015년까지 국내 건강ㆍ미용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KT&G는 지난 6월에는 소망화장품을 인수하며 화장품 사업 진출의 깃발을 들었다. KT&G가 보유한 연구개발과 원료조달, 소비자 신뢰 등의 역량과 소망화장품의 생산 노하우, 유통채널 등을 결합하면 충분히 시너지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영진 KT&G 사장은 "신성장동력 발굴 노력의 결실이 하나씩 맺어지고 있다"며 "주력인 담배사업 외에도 신규사업 추진을 통해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해 초우량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최근 KT&G가 글로벌시장 진출, 신사업 가동 등 다양한 방면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하자 증권업계에서도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송광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KT&G가 최근 해외 수출을 늘리고, 신규사업을 진행하는 등 성장성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기로 볼 수 있어 내년부턴 장기적으로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주가 모멘텀
▦해외 담배 수출 확대
▦중국 인삼시장 진출
▦건강식품·화장품 신사업 추진
내수담배 시장점유율 확대로 실적 늘듯

애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이소용 KB투자증권 연구원 KT&G는 올해 내수담배 사업부문의 시장점유율 확대로 실적개선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KT&G의 사업부문은 크게 내수담배, 수출담배, 인삼으로 나뉜다. 지난해 기준으로 사업부문별 매출액 비중이 각각 51%, 18%, 24%다. 수출담배와 인삼 부문 매출액은 지난 3년간 연평균 17%씩 고성장하면서 회사의 성장동력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내수담배 부문의 경우 그 동안 지속적인 시장점유율 하락과 순매출단가 상승 둔화로 인해 실적이 부진했다. 내수담배의 부진은 지난 2008년 이후 KT&G 주가 약세의 원인이 됐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내수담배 부문도 경쟁사의 가격 인상에 따라 실적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4월말과 5월초 BAT코리아와 JTI코리아가 담배가격을 2,500원에서 2,700원으로 각각 인상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T&G 내수담배의 올 2ㆍ4분기 시장점유율 59.8%를 기록해 최근 2분기 연속 상승했다. KT&G는 당분간 가격인상 계획을 세우지 않은 상태에서 시장점유율 상승에만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점유율 상승반전 ▦고가담배 비중 확대에 따른 순매출단가 상승 ▦원화강세로 인한 원가 하락 등에 힘입어 한국회계기준((K-GAAP) 상으로 영업이익 증가율이 지난해 -15.2%에서 올해 7.1%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KT&G는 장기적으로 수출담배와 인삼 부문이 고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내수담배 실적개선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트리사티 지분 100%를 825억원에 인수했으며, 올해 하반기엔 인삼성분을 사용한 화장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또 중국시장의 경우 직접 공장까지 지어 인삼사업을 할 예정이다. 배당수익률이 4.7%에 달하는 점도 KT&G가 하반기 배당주로서 갖는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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