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연찬회는 국회의원 115명과 원외 당협위원장 115명 등 참석 대상자 265명 중 233명이 참석했다. 두 사람은 전날 박 후보를 향한 비판을 쏟아낸 데 이어 이날 연찬회마저 거부한 것이다. 두 사람은 미리 잡혀 있던 외부 일정을 표면적인 이유로 들었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박 후보가 이 의원과 정 전 대표와 함께하려면 먼저 가치관과 역사관이 같아야 한다"면서 "후보가 됐으니 따라오라는 식인데 우리가 잔치할 일 있나"라고 쓴소리를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두 사람은 박 후보가 무조건 만나기만 할 게 아니라 현안의 재발 방지대책과 역사인식의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대선 후보가 되면 제일 먼저 당 원로에게 예의를 갖추는 게 우선인데 당 최다선인 정 전 대표는 소외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마찰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서는 양측이 갈라설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친박근혜계 핵심의원은 "박 후보가 아무리 광폭 행보를 해도 뒤에서 두 사람이 한마디씩 하면 그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면서 "박 후보는 결국 두 사람을 안고 가야 하는데 두 사람이 요즘 쓴소리를 하고 연찬회에 오지 않은 것은 지금보다 더욱 진정성을 갖고 다가서라는 뜻"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