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카자흐스탄 방문에 이어 오는 4-12일로예정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인도.베트남 순방에도 재계 인사들이 대거 동행한다.
이들 두 나라가 차지하는 전략적 중요성을 감안하고, 세계 주요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양국과의 협력관계를 유지.강화함으로써 변화무쌍한 세계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인구 10억3천만명을 가진 `잠재적 대국'인 인도는 세계경제의 주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일원으로, 수출선 다변화를 모색중인한국으로서는 서남아시장 진출의 교두보이자 `제2의 중국시장'으로 키워나가는 발판이 될 수 있다.
또 베트남은 우리와 상호보완적인 경제구조를 갖추고 있어 우리의 전략적 경제협력 파트너로서 중요성이 큰 곳이다. 특히 우리 기업의 CDMA 이동전화시장 진출 지원과 석유.천연가스 등 에너지자원 분야는 협력여지가 크다.
아닌게 아니라 노 대통령도 한국 기업들의 현지진출 확대 뒷받침과 투자여건 개선을 위한 `경제.통상외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청와대와 재계에 따르면 1일 현재 노 대통령의 인도 국빈방문에 동행할 경제계인사는 강신호 전경련 회장,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 김재철 무역협회 회장, 김용구기협중앙회 회장 등 경총을 제외한 경제4단체장을 비롯해 모두 27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구본무 LG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최지성 삼성전자 사장,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 이용경 KT 사장, 앨런 패리튼 GM(제너럴 모터스) 아태지역 신규사업본부장도 동행할 예정이다.
특히 3억7천만달러 규모의 발전소 건설사업을 수주한 두산중공업의 김대중 사장과 제철소 건설 사업 참여를 추진중인 포스코의 강창오 사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오는 4일 한.인도 정부및 경제계 대표 1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경련과 인도경제인연합회(CII)가 공동 개최하는 '한-인도 경제서밋'에 참석, 플랜트, 전자, 철강, 정보통신 분야의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의 필요성을 공식 제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함께 베트남 국빈 방문에는 경제4단체장을 비롯, 최태원 SK 회장과 김신배SK텔레콤 사장, 이용경 KT 사장 등 31명이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의 후원자였던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도 베트남 방문에 동행한다.
특히 이번 베트남 방문에서 노 대통령은 베트남 초고속 인터넷, 이동통신 분야에서 우리기업들 진출에 대해 협조해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어서 관련기업들의 기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베트남 인프라 구축은 물론 유전과 가스 개발 등 `자원외교'에도 역점을둘 계획이어서 이억수 석유공사 사장, 손학래 도로공사 사장 등 공기업 대표들도 동행 명단에 포함됐다고 한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이번 인도, 베트남 방문은 두 나라와의 실질적 경제협력 관계 심화와 우리기업들의 현지 진출 뒷받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과거처럼 기업인들이 대통령을 수행하는 개념이 아니라 기업인들이 자체 필요에 따라 방문 일정에 맞춰 함께 가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