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당분간 상승세 이어진다

2013년 첫날 2013으로 시작해 2030 훌쩍<br>재정절벽 불확실성 해소… 중국 경기도 석달째 호조<br>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가 해소되면서 새해 첫 증시가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우연이긴 하지만 시초가부터 올해를 나타내는 2013으로 훌쩍 뛰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의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 등이 남아 있긴 하지만 미국발 훈풍이 당분간 증시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4.04포인트(1.71%) 오른 2,031.1로 장을 마쳤다. 이날 시초가로 2,013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점차 상승세가 커지며 2,030포인트까지 넘어섰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지수가 2,030포인트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4월 3일(2,049.28포인트) 이후 9개월 만이다. 코스닥지수 역시 지난달 12월 4일(502.71포인트) 이후 한 달 만에 500포인트를 넘어서며 501.61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2,553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22억원, 82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코스피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특히 지난달 3조5,794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새해 첫 날에도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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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1.01%)과 운송장비(-0.01%)업이 하락했을 뿐 증권(5.05%), 의료정밀(3.93%), 전기ㆍ전자(3.34%), 전기가스(2.34%), 철강ㆍ금속(1.97%), 건설(1.91%), 화학(1.7%) 등 대다수 업종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삼성전자(3.55%), 포스코(3.3%), LG화학(3.03%), 한국전력(3.61%), 신한지주(3.09%)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거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은 미국 재정절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된 데다 중국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 미국 상ㆍ하원은 1일(현지시간) 6,000억달러 규모의 세금인상과 연방정부의 재정지출 삭감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피하기 위한 재정절벽 타개 합의안을 통과시켰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부부 합산 연소득 45만달러 이상의 고소득층에 대한 소득세율을 현행 최고 35%에서 39.6%로 높이는 ‘부자증세안’에 합의하며 재정절벽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중국 역시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를 보면 경기 확장세가 뚜렷한 상황이다. 1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제조업PMI지수는 최근 3개월 연속으로 경기 확장을 의미하는 50을 넘어서며 회복세가 뚜렷하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이사는 “미국의 재정절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중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새해 첫 날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올랐다”며 “세계 경제의 두 축에서 긍정적 신호들이 나오는 상황이어서 ‘안도랠리’가 펼쳐졌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새해 첫날 국내증시가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국내 기업의 4ㆍ4분기 실적 우려 등으로 상승세는 제한적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우호적이지만 미국 정부의 재정악화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이 아니고 프로그램 매물과 주식형 펀드의 환매 등으로 인해 이달 코스피지수의 고점은 2,070 정도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미국의 재정절벽 타결에 대한 기대감은 지난해 연말 국내 증시에 일정 부분 반영된 상황”이라며 “앞으로는 미국 정부의 재정 건전화 노력에 따라 국내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고 국내 기업들의 4ㆍ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어 이달 코스피지수가 2,050까지 오르는 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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