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월요초대석] 내가 본 오장섭장관

한양대학교 김종량총장한양대학교 동문인 오장섭 건설교통부장관은 건설분야에서 최고 경영자를 지낸 실물경제인이다. 3선의원으로 국회 건교위, 예결위 간사, 재해대책특위 위원장 등의 요직을 두루 거쳤고, 자민련에서 원내총무, 사무총장을 연속해서 맡아 당을 안정시키는데도 기여했다. 또 장학회 활동 등을 통한 사회봉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그러나 나는 그 같은 오장관의 외면적인 모습보다는 내면적인 모습에서 매력을 느낀다. 중국 거문고의 명인인 백아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가 마음속으로 산중 풍경을 묘사하면서 거문고를 타면 그의 친구 종자기는 "아! 마치 태산을 멀리서 바라보는 것 같구나"하며 백아의 거문고 타는 모습을 알아 맞출 정도 였다고 한다. 백아의 가치를 종자기만이 알아주었던 것이다. 이처럼 세상을 살아가면서 뭔가 통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특히 자기분양에서 성실을 다하며 그 길을 통해 깨달음을 얻은 사람과의 만남은 더욱 그러하다. 말속에 담긴 깊은 뜻을 알아차리고 곧장 메아리를 보낼 때면 금세 기쁨이 배가되기 때문이다. 내가 본 오장관은 바로 그런 메아리를 가진 아름다운 사람이다. 상대방으로부터 받은 호의에 대한 감사를 제 때 표현하고 하찮은 질문이나 사소한 부탁도 소홀하지 않으려는 세심한 배려를 보여준다. 그것은 작은 만남도 소중하게 여기는 겸허한 마음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대체로 사람이 곧다보면 융통성이 없고, 숙박하면 멍청하다고 한다. 하지만 오장관은 곧으면서도 융통성이 있고, 순박하면서도 명민한 분이다. 그래서 오장관을 만날 때면 때묻지 않은 삶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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