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김중수 총재 "금리는 미래 보고 판단해야"

뒤늦은 '선제적 금리 결정론'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을 늦추면서 실기(失機) 비판을 받았던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뒤늦게 '선제적 금리결정론'을 들고 나왔다. 김 총재는 31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투자은행(IB) 전문가'와의 간담회에서 "기준금리는 미래를 내다보고 결정해야 한다"며 "스웨덴ㆍ노르웨이 등 중앙은행이 발달한 국가는 매달 금리결정을 하더라도 3~4년 앞을 보고 금리를 얘기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어느 정도 앞을 내다보고 금리를 결정하는 것은 비밀이지만 매달 회의를 연다고 해서 그 달이나 전달 얘기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 총재의 발언은 인플레이션 압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두달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유를 간접화법을 통해 설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유가 상승세는 다소 수그러들었지만 유로존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회복 둔화 조짐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금리동결이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김 총재가 '선제적 대응'을 얘기하는 것에 고개를 갸웃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지난해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을 미루면서 실기논란을 자초해 시장의 신뢰를 워낙 잃은 탓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금리를 올려야 할 때는 늦장을 부리다 물가잡기에 실패하고 이제 와 선제적 금리결정을 주장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오석태 SC제일은행 상무, 홍준기 UBS은행 대표, 유창범 BoA메릴린치 전무, 조윤남 대신증권 상무, 황찬영 맥쿼리증권 부대표, 김문수 다이와증권 상무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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