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글로벌 포커스] '후쿠시마 원전' 늑장 대응으로 사태 악화 불렀다

대응 늦어…응급조치 지연으로 사태 악화 가능성 일본 원자력안전ㆍ보안원이 대지진 발생 당일 밤에 이미 “원자로 내 핵 연료봉이 3시간 내에 ‘노심용융(meltdown)’을 일으킬 수 있다”고 예측했지만 늑장 대응으로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도쿄신문은 28일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안전ㆍ보안원이 지난 11일 밤 10시에 작성한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2호기의 플랜트 상황 평가결과’ 보고서에서 3시간 내에 핵연료봉이 녹는 ‘노심용융’을 예측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30분 뒤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에게 보고된 내용은 11일 밤 11시50분께부터 냉각수 저하로 원자로 핵연료가 노출되면서 연료를 감싼 피복관이 손상되고, 12일 새벽부터는 노심용융이 진행돼 당일 오전 3시20분부터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증기를 배출하는 응급조치를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12일 오전 5시44분에는 원전 반경 10㎞ 내 주민에게 대피지시가 내려졌지만 도쿄전력이 증기배출 조치를 정부에 통보한 것은 12일 오전 8시 30분이었다. 게다가 실제 증기 배출은 수 시간을 허비한 뒤인 12일 오후 2시30분쯤 이뤄졌다고 도쿄신문은 지적했다. 여당 내부에서는 “노심용융 징조가 나타난 비상시에 간 총리가 원전 현장 시찰에 나서면서 정책결정 및 응급조치가 지연됐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경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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